나쁜 어른, 나쁜 환경만 있을 뿐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고양이를 부탁해"
"개는 훌륭하다"
이 프로그램의 공통적인 부분을 보자면, 문제가 있는 동물들을 교육 (아니, 훈련이 맞겠군) 으로 갱생(?)시킨다는 내용이다. 대상이 개이고 고양이일 뿐이지. 굳이 시작을 따지자면 TV동물농장을 따지겠지만, 나는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제일 기억난다.
이 내용을 볼때마다 드는 생각을 결국 키우는 사람의 문제라는 것이다. 개나 고양이가 무얼 알겠어. 그들은 그냥 본능적으로 생활할 뿐. 그게 보호자(?)의 잘못된 습관과 만나 잘못된 행동으로 변질될 뿐이라는 건, 마치 학교에서 행동이 바르지 않는 아이를 보면서 잘못된 양육때문은 아닐지 고민하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물론, 사람이 동물과 같을 수가 있을까?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하고. 그리고 사람의 지능이 높기에 단순한 간식으로는 행동교정이 어림도 없다는 게 틀리겠지.
예전에 이 프로그램이 생각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애청하던 프로그램인데 종영된 게 참 아쉽더라. 여기에서도 결국 부모의 양육태도가 중요하다는 걸 이야기했었는데. 결국 이 프로그램도 같은 맥락이 아닐지.
행동교정이 그런대로 먹히는 동물에 비해 사람들은 너무나 어렵다는 걸 깨닫는다. 동물은 적어도 거짓말을 하지 않기에 그들의 행동을 분석하기가 편한데, 사람은 행동이나 말, 표현들이 거짓이기에 제대로 분석해 내기가 어렵다. 실은 본인도 본인의 마음을 잘 모를때가 많다. 그래서 무수한 검사도구를 들이대는 거겠지.
학교에 있으면서 수많은 아이들을 보는데도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릴 때가 많은 걸보면 사람을 분석하고 가르치고, 이끄는 직업은 참 어렵다 싶다. 차라리 '성적'을 보고 가르치는 게 더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 때도. (그래서 학원강사가 쉽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도 결국 교사들의 교육태도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할 때 나의 모습이 어때야 하는 것이 바른 것일까에 대한 고민이 참 많다.
다시 아까 그 프로그램들로 돌아가자면, 많은 훈련사들이 잘못된 행동을 분석하고 알맞은 처방을 내리고, 그에 따라 조금이라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그 장면은 나에게는 너무나도 멋진 모습이다. 나도 저들의 반만큼만 해 봤으면. 아니 내가 변화시킨 그 결과를 나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서 그들을 좀 더 이해하고 표본화 한다면 나도 그럴 수 있을까? 나는 십수년의 세월동안 무얼 했나. 괜한 자괴감이 드네.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