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수학에서 연산은 필요하다

한 명씩만 가르치면 정말 좋을텐데

by 투덜쌤

"2분 내 연산을 풀어라" 빗나간 초등 수학시간

https://news.v.daum.net/v/20190409044259672

위의 기사를 읽고는 실은 깜짝 놀랐다. 나도 그런 방법을 사용했던 교사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학부모의 고민이나 우려하는 바가 무엇인줄 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그런 부분을 늘 강조하며 이야기 한다. 나와의 경쟁을 하자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고. 다만 너무 저 방법을 강조하면 실패(?)하는 아이들이 생긴다. 그래서 아이들 전체적으로는 하지 않았다. 굳이 이런 계산활동이 필요없을 아이들은 재미있다고 계속 하지만, 힘들어 하는 아이들은 역효과만 난다. 학급에서 모든 아이들의 수준을 맞춘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교사의 노력이 너무 폄하되는 게 아닌가 조금은 반감도 든다. 뭐 그리 나쁜 짓을 했다고.


빠르고 정확한 계산실력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는데 정확하고 빨리 푸는 계산능력은 필요한 것이 당연하다. 사고력이라는 고차원적인 의식작용은 어느 정도의 기초 위에서 진행되는 거지 갑자기 문제가 술술 풀릴리가 없기 때문이다. 국어의 독해능력은 읽기가 시작이듯이 적어도 수학에서는 계산능력이 그 기반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그렇기에 연산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기능을 단련(?)시키는 것은 교사 입장에서 나쁜 방법은 아니다.


이게 다 입시때문이야

하지만, 그것이 기본 이상으로 더 중요하게 된 배경은 정해진 시간 안에 빠르게 풀어야 하는 입시때문이라는 사실이 안타깝다. 수능에 나오는 그 수학문제들을 보면서 과연 시간 안에 이걸 다 풀어내는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인지 놀랍기까지 하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하려 공식이라는 걸 외우고 기본적인 연산은 외우게 되고. 그런 공식을 외운다고 해서 수학적 사고력이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공식을 모두 외운다고 수학적 사고력이 늘어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래도 연산은 중요하다

수학은 대체로 정답이 있는 학문이다. 그러기에 내가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답을 맞추는 그 재미로 수학문제를 푼다. 그런 지적 희열을 통해 또 새로운 수학 문제에 도전하게 한다. 그래서 정확하게 문제를 푸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그런데 입시제도가 정확하게에 빠르게까지 더하도록 만들었다. 문제를 오랫동안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정해진 시간에 많이, 바르게 풀어내는 것을 실력이라고 칭하면서 왜 초등학교에서 그러는지. 연산능력을 강조하지 않으려면 그 과정을 보고 격려해 주면 된다. 하지만 여러 명이 공부하고 성적을 내는 학교에서는 그게 참 어렵다. 결국 다시 입시문제로 귀결될 뿐.


쉬운 문제를 반복하자

예전 가게야마 히데오라는 일본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써 먹었던 방법이 바로 100칸 수학이었다. 가게야마 히데오 교사가 강조한 것은 쉬운 문제를 반복하여 학생의 집중력과 이해도를 높이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것으로 뇌를 활성화 시켜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데에 자신감을 얻게 만든 것이었다. 위의 기사에서 언급한 2분 계산 어쩌고와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인다. 더하기 빼기의 단순한 100칸 학습지였으므로. 하지만 비슷한 형식을 계속 반복하는 건 결국 해 봤던 것을 할 수 있는 것을 잘 하게 만들어서 자신감을 쌓게 만드는 것이다.


지루하면 바꿔야 한다

'기적의 계산법'이라는 방법이 맞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어떤 아이는 즐거울테고, 어떤 아이는 지루하겠지. 지루한 아이한테까지 그 방법을 고수하는 건 문제가 있다. 대신 아이가 그것에 대해 도전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한다면 쓸데없다고 핀잔주기 보다 격려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잘 하는 아이도, 못 하는 아이도 도전의식을 가지고 잘 하게 하기 위해 목표로 준 2분이 마치 합격선인 것처럼 주어진 것은 부당하지만, 그것은 수단일 뿐 어떻게 활용하는 가는 결국 가르치는 배우는 사람들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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