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부터 삐딱하면 안되는 데
2019년 3월에 뉴스에서 언급된 자료이다.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매년 높아진다는 이야기다. 수학의 비율이 확연히 높아진 것이 보여진다. 중3이면 어떤 학년인가? 어떤 고등학교로 갈 지 선택을 해야 하는 학년이다. 그냥 일반고를 갈 지 아니면 특성화고를 갈 지 자사고를 갈지 특목고를 갈지. 아이들이 이 때부터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그런데 수학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늘어났다고? 왜? 선생님들이 잘못가르친건가? 미안하지만 교사들이 하루 아침에 바뀔리가 만무하고 결국 이 학습결손 혹은 학습부진의 요인은 교사보다는 다른 쪽에 연유되었을 확률이 더 높다.
박백범 교육부차관은 28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초학력 내실화 방안 언론 브리핑에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떨어지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 지금 중3, 고2 학생들은 자유학기제나 자유학년제를 겪었고 학교에서 토론중심수업이나 프로젝트학습 등 혁신적인 교육을 받다 보니 지필평가 중심의 학업성취도 평가와 경향이 달라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늘어난 것.... 학업성취도 검사는 여전히 지식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 하는 객관식 검사에 머물러 있다. 기초학력 개념도 이제는 그리스 시대부터 내려온 3R식 전통적 개념보다 미래역량에 의한 미래 학력을 담아내는 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
출처 : 에듀프레스(edupress)(http://www.edupress.kr) 2019.3.28 일자 기사 중 발췌
일면 이해가 되는 면이 있다.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 그리고 지금의 객관식 검사가 과연 '학력'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지에 관한 의문도 들고. 학력이라는 게 과연 무엇인가 생각도 든다. 하지만, 기초학력은 말 그대로 기초니 그 부분이 객관식이기 때문에 지필이기 때문에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다는 건 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내 생각은 지금 최선의 평가방법이 지필평가이기 때문에 그렇게 평가하는 것 자체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평가방식 탓 하는 건 웃긴거고, 그것보다는 좀 더 배경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표집했을 때 보다 전수평가 했을 때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적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수평가를 할 때에는 (그 결과가 학교별로 공개가 되어 난리났었던 그 때에는 ) 아무래도 학교마다, 교실마다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표집으로 바뀌면서 가르치려는 시도도 느슨해지고, 배우려는 마음도 느슨해 지는 건 사실인 듯 싶다. 저걸 올리고 싶다면, 전수평가를 하고, 교육청 평가에 반영하고, 학교마다 공개하면 된다. 그런데 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올리고자 하는가?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올리도록 하자는 큰 방향에 대해서 태클 걸 생각은 없다. 문제는 속도과 과정이다. 그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빠르게 속도를 올리면 분명 문제가 생긴다. 그래, 전수평가하고 교육청 평가에 반영하고 학교마다 공개하면, 아마도 학교는 부진학생들을 남겨서 가르칠 거다. 열심히 가르칠 거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이 과연 어떨지 생각해 봤는가? 학교에서 잘 가르치는 것이 아닌 주변 경제적 환경으로 인해 부진아 학생이 많은 학교는 저학력 학교로 낙인이 찍히고, 자연스럽게 일류 학교와 이류 학교로 구분되어 진다. 하긴, 자사고, 특목고를 옹호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러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학생들만의 올곶은 경쟁이 아닌, 사교육과 부모의 경제적 지위에 따라 받는 차별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실은 하위권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는 학습결손의 문제이기 때문에 학습하는 시간을 확보해 주면 분명 성적은 오른다. 그렇다면 그런 학생들을 학습시키는 제도가 지금 없는가? 천만에. 학교에서는 학습부진 학생을 구제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들이 있다. 수업 중에 학습부진 학생을 구제할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좋겠지만, 25명이나 되는 학생들 앞에서 몇 명의 아이들만 따로 개별화 수업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방과후에 지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방과후 지도는 학부모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아이들의 허락도 중요하겠지만) 저학년의 경우에는 그나마 허락을 해 주는 편이지만 고학년의 경우에는 아이들의 자존감때문에 허락받기가 어렵다. 초등도 이런데 중고등은 오죽 하리. 학교에서 방과후 지도 대신 학원을 간다고? 미안하지만 학원에서도 1:1 개별학습이 아닌 이상 지도가 쉽지 않다. 상위권 학생 지도하는 것과 하위권 학생 지도하는 것. 어느 것이 더 쉬울까? 만약 비용으로 계산을 한다면 하위권 학생 지도에 가격을 더 받아야 하는 게 당연한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하위권 학생들이 꾸준히 학습을 할 정도로 생활습관이 짜여지지 않기에 쉽게 포기도 잘 한다. 다시 제자리.
최근 교육부, 서울시교육청 모두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숫자가 거짓말을 하지는 않으니. 전수평가를 포기했다고 난리, 관찰평가를 포함시켰다고 난리이지만, 단순히 결과만 얻고자 한다면 딱히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그런 아이들을 관리하고 향상시키는 게 목표라면, 좀 더 과제를 명확하게 했으면 좋겠다. 학습 부진 강사를 더 확충하기. 그들에게 좀 더 효율적인 교수법을 가르치고,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여건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담임이 그 일을 대신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24명의 일도 병행해야 하는 담임들에게 그 한 명을 위한 시간을 더 투자시키는 것보다는, 그 한 명을 전문적인 강사가 대신 가르쳐주고, 담임은 반 전체를 위한 시간을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담임 입장에서는 학습 부진학생도 25명 중 한 명인 것이다. 신경쓸 아이가 그 아이만 있을까...) 이것도 학교마다 편차가 있을 듯 싶다. 너무나 많은 학생이 있다면 자치단체에서 공부방으로 위탁하면 어떨지. 아니면 민간에 바우처 제도를 만들어서 학습 부진 학생을 학원에서 가르치는 방법도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정리하다 보니, 다시 드는 의문. 언제부터 기초 학력에 그렇게 관심을 가졌다고. 기초학력 부진학생들이 많아져서 사회에 무슨 해를 끼쳤는지. 그냥 어른들이 학생들 공부안한다고 이야기하는 정도가 아닐지. 모두가 공부해서 성공해야 하는 게 아니라면 공부는 못해도 인성이 훌륭한 그런 학생들을 만들어 내는게 필요한게 아닌지. 정말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 인성부진, 인성미달 학생들이 아닐지. (아! 어른들도 포함이다. 인성을 점수로 측정할 수 있는 평가도구만 만들 수 있다면 대박이겠다. 문제는 그것도 지필평가로 하겠지,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