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해외연수

공무원이기에 받아들여야 하는 비난이지만, 너무 가혹하다.

by 투덜쌤

공무원이다. 해외로 연수를 갔다. 거기서 눈사태를 맞았다. 4명이 실종되었다. 아직까지도 생사가 불분명하다. 돌아오지 못한 그들은 모두 교사이다. 누군가의 선생님이고 누군가의 동료이자 누군가의 가장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사람들은 누군가의 불행에 대한 조의를 표하는 대신 왜 거길 갔냐, 세금으로 놀러간 거 아니냐, 구조하는데 우리 세금쓰지 말라는 식으로 거칠게 대응한다. (일부 댓글일수도 있다. 그런데 추천은 왜 이리 많은지) 그러고 보니 예전에 그랜드캐년에 실족했던 대학생때도 그런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다. 결국 돈이 문제군.


세금이 낭비된다는 지적. 할 수 있다. 불필요한 해외 연수가 아니었냐는 지적도 필요하다. 봉사 50%, 문화체험 50%의 일정을 충족했지만 100%여야만 한다는 사람들의 볼멘소리는 좀 과하다고 생각한다. 연수는 일이 아니다. 배우고 느끼고 생각하러 가는 것이지.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을 왜 외국가서 하냐는 지적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해외에서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하지 않는가? 아이들 해외연수는 왜 시키며, 해외여행은 왜 갈까? 새로운 지식과 견문을 얻기 위해서가 아닌가?


눈사태가 일어난 건, 그 사람들이 세금을 허투로 썼기 때문에 얻는 천벌은 아닐 것이다. 관광객이라면 추모를 할 수 있지만, 공무원이기때문에 추모보다는 세금이라는 계산을 먼저 하는 건 좀 너무 했다 싶다. 언제부터 우리가 남의 불행에도 비아냥 거리고, 투덜거리면서 그래도 팩트체크는 해야 한다고 계산기를 들이밀었는지.


일단, 사람이 죽었을 지 살았을 지도 모를 지금 이상황에서 먼저 필요한 건 그 분들이 무사히 구조되기를 바라는 바램과 염원이다. 그게 인간의 도리라고 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다.


실종된 선생님들의 무사귀환과 구조팀들의 안전한 구조활동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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