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향기

높은 빌딩, 꽉 막힌 도로 그리고 공사차량

by 투덜쌤


1.

어쩌다 강남에 왔다. 원래 가려고 했던 길을 올림픽대로에서 제대로 빠지지 못한 탓에 돌아서 왔다. 분명히 네비 상에는 직진인데 도로 그림 상으로는 좌회전이라 그걸 못 믿고 내 맘대로 1차선 들어갔다가 망했다. 덕분에 약속 시간에 20분이나 늦었다. 여자 말은 잘 들어야 한다. 엄마, 아내, 그리고 네비의 그녀.


2.

커피숍에 한 부녀가 앉아있다. 신기한 광경. 여행계획을 짜는 듯 하다. 음 이 시국에? 마일리지가 어쩌고 저쩌고 이동거리가 어쩌고 저쩌고. 가는 곳이 어디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부녀가 저런 이야기를 한다는게 참 신기하다. 아이 이야기를 하는 걸 보니 출가한 듯 한데. 나야 자세한 속사정을 모르니 유추만 할 뿐이지만 자연스러운 저런 대화들.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이제 보니 아버님 멋쟁이시네.


3.

창 밖으로 거리가 보이고 사람들은 별로 없지만 빌딩들은 많고, 주변에 공사하는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고. 대단한 듯 하지만 그냥 일상일 뿐일텐데, 고가의 부동산 이미지를 얹어 놓고 보면 다른 기분이 들기도 하다. 뭐, 여기나 거기나 사람들 사는 건 다 비슷한 거지. 강남커피는 맛이 다를려나? 아메리카노는 여전히 쓰다. 채인점 커피가 뭐 거기서 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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