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을 하랬더니 놀고 있다
확실히 교과서가 개정되면서 실험의 수준이나 내용이 좀 쉬워진 것 같다. 알아야 할 내용들도 많이 줄어든 것 같고. 예전에는 오목렌즈가 나왔던 듯 한데, 이번 단원을 보니 오목렌즈는 일언반구도 없다. 당연히 초점에 대한 이야기도 없고. 그래서 가르치기에는 너무 좋다. 중요한 개념만 일러주면 되고 아이들이 다양한 상상을 하게 하면 된다. (어찌보면 이런 단순한 실험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좋아하더라)
이번 차시의 실험은 단순하다. 햇빛에 볼록렌즈를 통과시켜 보고, 그 특징을 말하는 것이다. 볼록렌즈와의 대비군으로는 평면유리를 사용한다. 두 가지를 비교하면 되는 간단한 실험. 처음에는 5cm 떨어뜨리고, 다음에는 25cm 떨어뜨리고, 다음에는 45cm 떨어뜨린다. 그 때 맺어지는 원을 그려보는 거다. 같은 것을 평면유리도 한 번 해 보고.
두번째 실험은 흰도화지에서 25cm (적당히 초점이 맺혀진) 거리에 떨어진 볼록렌즈를 10초간 비춘 후 그 곳의 온도와 그 옆의 온도를 재어 보는 것이다. 같은 방법으로 평면유리를 해 보는 것이고. 적외선 온도계 (총 처럼 쏘는 도구)를 이용해서 온도를 재어보는 실험이다. 빛을 모으면 더 밝아지고, 온도도 높아지고. 당연한 실험 아닌가? 아이들도 돋보기로 종이에 불도 내보고 개미도 태워보고.. 뭐 그런 장난꾸러기 같은 행동들을 하지 않았을까 해서 크게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너희들 중에 돋보기 가지고 햇빛 모아보는 놀이 해 본 사람~"
생각보다 몇 명 손 안 든다. 헉. 사실 이 수업은 그 장난꾸러기 행동들이 다 인 것처럼 보이는데. 빛을 모을 수 있다는 점과 그렇게해서 온도를 높이면 무엇을 태울수도 있다는 것(물론, 개미를 태우는 것은 생명을 경시하는 것이기에 매우 충분히 주의를 주어야 한다!)은 그 활동이면 다 충족되는데.
결국 나는 볼록렌즈를 많이 준비해서 아이들이 교과서에 제시된 실험만 끝내면 운동장에서 자연스럽게 태우는(?) 것을 허락하는 것으로 수업을 대신 했다. 대신 살아있는 동식물은 제외. 사람한테 하면 안됨. 뭐 그런 제한을 두고 말이다.
그러면서 오늘의 수업목표는 몸으로 체득하겠지라는 작은 희망도 함께 품고 말이다. 다음 시간에 다시 한 번 정리해 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