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용감한 소녀들

브레이브 걸스 - 롤린 Rollin'

by 투덜쌤

1.


지니를 쓰고 있다. KT멤버십을 사용하기 제일 적당한(?) 곳. 나도 막귀라 딱히 좋아하는 취향이 없어 그냥 탑백을 찾아듣곤 한다. 그러다보니 듣는 노래들이 사골곰탕이다. 좋은 노래들은 차트에서 잘 내려가지도 않더라. 아니면 홍보하기 힘든 세상이라 그럴수도 있을 듯 하고.


그러다 신나는 노래 하나 발견했다.


2.


그 와중에 올라온 노래가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이라는 음악이다. 여름이 정말로 어울릴 것 같은 이 노래의 발매일을 보았는데, 자그만치 4년 전이다. 2017.3.7일 발매일이더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말 거의 딱 4년 전이다. 그런 노래가 왜 뜬금없이 올라왔는지는 모르겠다. (유튜브 알고리즘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군인들의 충성심때문이라는 말도 있고.)


아무튼 노래는 즐겁고 신난다.


3.


브레이브 걸스는 용감한 형제들이 프로듀싱한 가수들이라고 알고 있다. 당시 한창 걸그룹이 인기였지. (인기가 아닌 적이 있었냐만은...) 브라운아이드걸스, 2NE1, f(x), 시크릿, 씨스타, 티아라, miss A, 포미닛 ... 그 분위기 속에서 만들어졌던 수많은 걸그룹 중에 하나였고, 주목받지 못한 관계로 이름만 남고 멤버들만 계속 교체되며 명맥만 유지했던 그룹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팬들에겐 죄송)


행사라도 나가야 돈이 되는 가수들의 숙명인데, 이 코로나 상황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해체를 생각하며 살 길을 찾고 있는 중에 만난 이 행운이 그들에게는 얼마나 간절했을까. 그런 걸 생각하면 이 그룹을 더 밀어주고픈 마음이 든다. 그래서 역주행을 했겠지.


그래도 노래는 즐겁고 신난다.


4.


성실함이라는 단어가 있다.


도덕시간에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그 말. 아니 도덕시간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 말. 우리는 그 말을 '존버'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때론 '미련함'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때로는 '손절'이라는 말로 그 때 그 때 대처하는 유연함을 기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고집스러움이 성실함과 같은 말은 아니니 불쾌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성실하다는 말은 그냥 버티는 것만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정성스럽고 참된 태도로 버티는 걸 말한다.

적어도 10년을 버티면서 (물론 멤버는 중간에 바뀌었지만) 저 이름을 유지한 건 기획사가 잘 버텼건 멤버가 잘 버텼던 아무튼 나름 '성실'한 게 아닐까? 아. 물론, 무명이었을 그 때와 유명세를 치룬 앞으로는 행방이 다를 거라고 생각하지만.


5.


그녀들의 성공을 응원한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지금 세상에 이런 케이스는 많지 않다. 아니 잘 발굴이 안된다. 지난 번 치킨집 사장이 좋은 일을 해서 '돈쭐'을 내 준 시민들을 보면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그 살만한 세상은 결국 서로에게 힘을 주는 사람들로 부터 나온다는 걸 생각한다.


폄하하고, 내려보고, 내가 아니라 네가 문제야만 이야기한다면 얼마나 삭막한가? 독하디 독한 말들로 점철된 정치, 사회 분야의 기사들보다 이런 이슈들이 얼마나 큰 힘을 주는지.


6.


성실함은 쓸데없는 노력이 아니다.

결과가 당장 나오지는 않아도 당신들의 노력은 값지다. 같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겠지만, 삶의 커다란 영향을 줄 것은 자명하다.


노력하며 버티고 있는 모든 사람을 응원한다.

매거진의 이전글원격과 등교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