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학습 중 급식 제공

방역도 생존이고, 급식도 생존이고

by 투덜쌤

4월부터는 원격학습을 하는 동안 급식을 제공해야 한다. 희망하는 학생에 대해서. 그렇지만, 실은 학교에서는 참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문제는 과연 이게 방역적으로 괜찮은가 하는 의구심이다. 동일시간 내에 2/3 있지 않으면 된다고 하지만, 넓다란 학교의 기준일 뿐 실은 아이들이 생활하는 교실의 기준은 아니다. (교실 아이들을 2/3만 등교한다고 하면.. 분명 혼란이 더 클게 뻔하긴 하다)


게다가 밥 먹는 동안 마스크를 끼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방역에 더욱 취약한 건 어쩔 수 없다. 그렇기에 되도록 학교에서 급식 이후의 시간을 잡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거고, 염려되는 일부 학생들의 급식선택권을 보장해 주기도 한다. (안 먹을 수 있는 권리...) 그런데, 느닷없는 원격학습 중 급식 제공으로 학교는 많이 혼란스러웠다. (지금은 많이 진정되었겠지만)


아이들이 하교하는 시간과 학생들이 급식을 먹으러 오는 시간이 겹치는 문제. 원격학습이 끝나고 학교에 와서 밥을 먹게 되면 시간이 많이 늦어지는 문제. 급식은 조리하고 2시간 이내에 먹어야 하는 원칙이 살짝 훼손될 수 있다는 걱정. 그 시간 등하교길에 대한 걱정. (늘 차도에 나가 교통지도를 할 순 없지 않는가? 실은 이 교통지도가 학교의 임무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학교에서는 어려움이 있지만, 집에서 점심을 주기 어려운 가정의 경우 희망을 받아서 학교에서 점심 급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 유은혜 교육부 장관 -


방송에서 나와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교육청 회의에서는 학교의 사정에 따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단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가? 옆 학교는 하는데, 우리 학교에서 하지 않으려면 학교의 사정을 설명해야 한다. 방역의 위험성이라던가, 원칙의 모호성을 이야기해도 옆 학교와 다른 사정이 아니기에 설명이 궁색해 진다. 결국 아무리 방역때문이라고 이야기를 할 지라도 책임회피라고 이야기를 할 것이며, 다른 학교가 틀렸다고 할 지라도 믿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시행할 것이다. 시행하지 않는 학교에서는 그만큼의 사정이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점심을 주기 어려운 가정만 신청했을 거다. 그게 형편이 어렵던, 맞벌이던, 음식 솜씨가 없던, 학교급식이 너무 맛있던. 그걸 일일이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지 않겠는가? 일부 몇 학부모의 꼼수때문에 많은 대다수의 학부모들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그 또한 일반화의 오류겠지.


무상급식으로 진행되는 건데 많은 학생들이 먹겠다는 것 말릴 순 없다. 그러니 방역 문제를 해결해 주는 예산지원까지 함께 해 주는게 맞지 않을지. 교실에서 교사들이 급식지도를 하면 되는 거고, 학생들 등하교 도우미와 발열체크 할 수 있는 인건비 정도만 더 지원해 준다면 수월하게 학교에서도 진행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래, 학교에서도 어려움이 많지만 그래도 함께 이겨나가는 게 필요한게 아닐지. 학교에서 알아서 하라고는 이야기를 하지만 그 뒤에 나오는 문제점이나 요구사항에 대해 귀를 기울여 줬으면.


어쨌든 4월부터 실시된다고 한다. 처음 실시되는 제도에 솔직히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 겪어보지 못한 일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큰 거겠지. 그리고 이것도 지나가면 다 아무 일도 아니게 될거다. 마치 지금 마스크 쓰고 다니는게 당연한 것으로 느끼는 것 처럼 말이다.


그러고 보니 마스크 끼는 게 어느 순간부터 불편하지 않게 되더라. 적응은 참 놀랍다.

그런데 애들은 마스크 끼고 달리기 잘 만하더라! 역시 새로운 세대는 금방 적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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