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반대한다?

작년에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더해달라고 민원이 왔는데

by 투덜쌤

1.


많은 학교들이 올해에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도입했다. 작년 사립학교들은 이렇게 한다며 언론에 소개되었던 그 방식을 올해에는 많은 공립학교들도 도입하는 거다. 물론 그 수준에 대해서는 서로 할 말이 많겠으나 내가 사립학교 방식을 접해 본 건 아니니 비교하진 않겠다. 하지만, 공립학교에서 하는 원격수업도 그에 못지 않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2.


작년에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지 않느냐는 말이었다. 그래서 인프라 구축 문제때문에 수업은 힘들지만 조회를 실시했었다. 그 요구는 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더 늘리지 않느냐는 요구로 왔고, 그래서 매일매일 조회를 했고, 고학년의 경우에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물론 1~2시간이지만) 진행도 했었다. 그리고 올해에는 요구가 나오기 전에 미리 교육부에서 실시간 쌍방향으로 진행한다고 해서, 학교도 거기에 맞춰 준비를 했고 지금 진행을 하고 있다. (안 그런 학교도 있겠지만, 지역마다 학교마다 상황은 다르니...)


3.

하루에 6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서 수업을 듣게 하다니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겠어요? 이거 선생님이 편하자고 이렇게 6시간 내내 수업하는 걸로 짠 거 아니에요? 그냥 작년에 하던 식으로 이학습터에 파일 올려서 보게 해주면 아이들이 스스로 잘 하잖아요. 왜 굳이 이렇게 하는 걸까요?


실은 많이 각색했다. (좀 더 감정적인 언어들로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 그리고 수많은 학부모님 중에 한 분만 이랬다. 하나의 일을 가지고 일반화를 시킬 순 없겠지만 저런 말을 들으면 교사로서 의욕은 많이 꺾인다. 분명 교육적으로도 이게 옳다고 생각하고 진행한 일이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불편한 건 사실이니까. 저 이야기를 온전히 전화기 넘어 들으신 교장, 교감선생님은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4.


일주일동안 수업을 진행해 봤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물어봤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어떤 게 더 좋은지. 아이들도 나오는 등교수업이 더 좋단다. 당연한거다. 집이라는 안락한 환경 속에서 긴장하면서 공부하기는 쉽지 않다. 하물며 아직 초등학생인데...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이렇게 진행하는 건 결국 지금 처한 환경이 '코로나19'라는 아주 특별한 환경때문인거다. 그게 전제가 되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실은 언제나 물음과 대답은 도돌이표다.


5.


아이들이 6시간 내내 듣느라 힘들지요? 하지만 등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말로만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화상으로 이야기하는 게 더 효과적이랍니다. 교사도 화상으로 20명이나 되는 학생들을 일일이 본다는 것도 쉽지 않아요. 대신 중간중간에 쉬는 시간을 적절히 활용해서 아이들이 지치지 않고 학습할 수 있도록 신경쓰겠습니다.


교사가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과 부모가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다를 리 없다. 그런데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의심하면 그 또한 답이 없다. 쏘아주고 싶은 수만가지 생각들이 있지만 다 잊어야 한다. 자꾸 되뇌이면 내 말들이 뾰족해진다. 그리고 상대방은 놀랍게도 그런 말들을 잘 잡아내더라.


좀 더 성숙하고, 좀 더 현명해져야 하는데...

사는 게 참 어렵긴 하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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