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준비 모드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을까....

by 오문원

작년 하반기에 직업훈련으로 산업안전 산업기사 과정을

들었다. 그래서 이제 정기 자격증 필기시험 준비부터 하고

있는데, 정말 하기가 싫다. ㅠ,.ㅠ

마음이 콩밭에 가 있어서 인가 보다.

'공부를 하면서도 이거 따면 소용 있을까?'

'지금 암기한 것들도 시험 끝나면 까먹을 텐데....'

공부하기 싫으니 이런 생각들만 든다.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을까....

이런 거 말고 이야기들 만들며 살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하지만 나도 노동을 해야 미래에도 생존할 수 있는 법.

현실적으로는 글보다 자격증 따서 관리인 일이라도 준비하는 게 낫긴 하다.

두 가지를 병행할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난 멀티 작업을 잘 못한다..ㅎ

예전에 아주 짧고 웃긴 만화를 본 적이 있다.

외국에서 만든 만화인데 창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었다.

창작을 하는데 어떠한 환경에 있는 게 중요치 않다는 내용이다.

전쟁통에서도 창작을 하고, 일을 하면서도 창작을 하고, 뭐 다른 어려운 난관 등등,

여하튼 창작을 하는데 환경이 중요하지 않고 환경을 탓하는 건 핑계라는 내용의 만화였다.

난 그 외국사람이 아주 창작을 가소롭고 우습게 본다고 생각하며 웃었다.

그건 의지만 있으면 겨울에 언 연못에서 혼자 훈련하던 소녀가 피겨 금메달 딴다는 소리이다.

아! 어쩌면 그 외국인은 그런 생각일지도 모른다.

운동과 다르게 창작은 머리로 하는 거니까 다르다고....

그 짧은 외국 만화에 니 만화가 그래서 퀄리티가 떨어지는 거야!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영어를 잘 못해서 관뒀다..ㅋㅋ

물론 투잡이나 역경 속에서도 발군의 창작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난 천재가 아니다.

전쟁통에서도 명작을 만들고, 투잡 쓰리잡을 하면서도 고퀄리티 창작을 한다면 그 사람은 천재인 거다.

나와 같은 민간인은 환경이 중요하다.

머리로 하는 거라면야 공부도 마찬가지다.

한 번 쓱 보고 다 외워버리는 천재랑, 방음 잘된 독서실에서 열나게 공부해야 그나마 따라가는 일반인이 같을 수가 없다.

내 생각이지만 창작에 가장 중요한 환경은 경제 상황과 시간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먹고 살 식량은 있어야 하고, 무언가를 짜내고 만들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대충 한다면야 진짜 장난 아니라 난 며칠 안에도 경장편 하나 쓸 수 있다.

까짓 거 막 대충 하면 무얼 못하겠나, 그럴 수 없으니 힘든 게 창작이지....

그래서 오늘도 난 로또를 샀다.ㅠ,.ㅠ

하지만 로또는 희박한 확률이라 난 자격증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하며....


오늘 저녁은 된장찌개를 먹었다.

토장이 조금 모자라 쌈장을 섞어 만들었는데

나름 맛이 괜찮았다.

아! 기쁜 일도 하나 있었다.

그동안 상생페이백으로 받은 디지털 온누리 액수가 13만 원 정도 되는데,

어디서 사용해야 할지 찾다가 적당한 곳을 한 곳 찾았다.

그건 다이소였다. 가까운 동네 다이소는 디지털 온누리가

안 되는 건지 사용처로 안 나와 있었는데, 조금 더 걸어 시장에 있는 다이소는

디지털 온누리 사용가능 매장으로 나와있어 시험 삼아 써봤다.

당분간 시장에 있는 다이소를 잘 이용할 것 같다.


잠깐 자고 일어나서 또 새벽에 자격증 공부나 해야겠다.

아! 오늘 신기한 꿈을 꾸었다.

내가 달 기지에 있었는데, 운석이 지구를 향하고 있어 달 기지에서

미사일로 방어해야 했다.

그래서 많은 연구원들이 있었고 기관의 수장은 자폐증을 가진

과학자였다. 그런데 그 자폐증 천재 과학자가 계산을 잘못해 결국

운석은 지구로 향했고 모든 게 망해 우린 기지를 버리고 화성으로

가기로 했다.

그래서 내가 그 천재 과학자에게 얼른 우주선을 타자고 했지만,

그는 날 가만히 쳐다보면 고개만 저었다.

참 신기한 꿈이고 무슨 영화 같았다.

그리고 그 과학자로 등장한 사람은 더스틴 호프만이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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