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인상적인 그래프 하나를 기사에서 발견했다. 전 세계 AI 사용자 분포를 색으로 나눈 그림이었다. 회색,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 기사에 작성된 숫자보다 색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 그림이 보여준 건 단순한 분포이다. 전 세계 인구 81억 명 중 AI를 한 번이라도 사용해 본 사람은 16%. 유료로 사용하는 사람은 0.3%, 코딩에 활용하는 사람은 0.04%에 불과하다는 설명이 덧붙어 있었다.
처음엔 안도감이었다. 나는 적어도 노란색과 빨간색 안에 속해 있었다. 열심히 잘 따라가고 있다는 사실이 묘하게 나를 안심시켰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말속에서도, 나는 아주 뒤처진 사람은 아니라는 느낌. SNS에서는 모두가 AI를 쓰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 숫자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보고 있는 건 거대한 흐름이 아니라, 아주 작은 점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조금 위로가 됐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안도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래프는 정지 화면이었지만, 내 머릿속에서는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노란색과 빨간색, 초록색이 조금씩 넓어질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속도가 생각보다 빠를 것 같다는 예감. 기술은 늘 초반엔 소수의 것이었다가, 어느 순간 당연한 것이 되었다. 인터넷이 그랬고, 스마트폰이 그랬다. 지금의 비율도 오래 머물지 않을 것 같았다. 그 생각이 들자 마음이 다시 조용히 불안해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감정은 초조함이었다. 나는 노란색과 빨간색의 경계 어딘가에 서 있는 사람 같다. AI로 코딩을 하긴 하지만, 아직은 새내기에 가깝다. 내가 완성하고 싶은 하나의 시스템을 아직 만들지 못해서일까. 모르는 사람보다는 잘 쓰지만, 능숙하다고 말하기엔 망설여진다. 그래서 더 조급해진다. 언젠가는 완전한 빨간색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아직은 그 문턱에서 서성이고 있는 느낌.
그래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 안에서 내 위치를 계속 확인하고 있었다.
[참고 기사]
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7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