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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기름은 우리 몸에 이롭기만 할까요?

닥터 기니의 다이어트 이야기 #02.

우리는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샐러드나 식물성 기름, 닭가슴살부터 먹기 시작합니다. 그대신 동물성 지방이 많이 든 음식을 피하게 마련이죠. 포화지방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식이 만들어진 이유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의사들이 심장병 환자를 연구하다보니 이들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유독 많이 쌓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동물성 지방을 많이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했죠.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고지혈증에 걸리고, 그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압이 올라갑니다. 그 결과 중풍, 치매, 심장마비 등에 걸린다고 생각한 것이죠. 이 때문에 사람들이 채식을 선호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콜레스테롤 섭취를 낮추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사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음식을 잘 먹지 않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식욕 억제제까지 처방받곤 하죠. 육류 역시 닭가슴살처럼 기름기 없는 고기만 먹곤 합니다. 그런데 이 경우 우리 몸의 기초 대사량이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그 결과 면역력이 저하되고 오히려 살은 더 빠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다시 식욕이 폭발해서 요요 현상까지 오게 됩니다. 동물성 지방에 주로 들어 있는 필수 아미노산의 섭취도 어려워집니다. 이 모든 문제가 바로 콜레스테롤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들입니다.



사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성분입니다. 이를 음식을 통해 섭취하면 오히려 간에 이롭습니다. 콜레스테롤을 직접 생산해야 하는 간의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죠. 만일 우리가 계란이나 해산물, 육류를 통해 이를 충분히 섭취한다면 간에게 휴식을 주는 효과를 보게 됩니다. 콜레스테롤은 크게 HDL과 LDL로 나뉩니다. 그리고 LDL은 다시 몸에 좋은 A타입과 그렇지 않은 B타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거나 설탕, 산화된 기름 등의 음식을 섭취하면 콜레스테롤에 산화가 일어납니다. 콜레스테롤이 A타입에서 B타입으로 변형이 일어나는 겁니다. 콜레스테롤의 수치보다 성분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과연 삼겹살 같은 동물성 지방은 몸에 해롭고, 참기름이나 식용유 같은 식물성 기름은 이로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비만과 질병들을 유발하는 진짜 위험은 오히려 식물성 지방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식용유 같은 식물성 지방, 즉 불포화 지방은 열과 빛에 의해 쉽게 산화됩니다. 하지만 식물의 씨앗에서 짜내는이런 기름들은 처음부터  고온 압축하는 방식으로 생산되게 마련이죠. 유통 과정에서도 햇빛에 쉽게 노출되며, 조리할 때 또 한 번 열이 가해집니다. 이 경우 식물성 기름은 쉽게 산화됩니다.



그런데 식물성 기름은 크게 오메가-3, 오메가-6, 오메가-9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메가-3는 들기름이나 견과류 등에, 오메가-6는 식용유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죠. 그런데 이 두 성분은 차로 비유하지만 브레이크와 액셀 역할을 합니다. 즉 이 두 성분을 비슷한 비율로 먹어주어야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오메가-6를 절대적으로 많이 섭취합니다. 오메가-6를 오메가-3보다 무려 2,30배나 더 많이 먹고 있죠. 이처럼 산화된 기름과 불균형한 식물성 기름 섭취가 동물성 지방보다 우리 몸에 훨씬 더 해롭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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