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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새로운 마케팅 책을 쓰기로 했습니다

2022년 6월 9일 저녁 9시, 6명의 마케터들이 하나 둘씩 줌 미팅으로 모였습니다.이유는 단순합니다. 책 한 권을 함께 쓰기 위해서입니다. 모두 최소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마케터들입니다. 어떻게 책을 쓰냐구요? 앞으로 10개월 동안 격주로 모이려구요. 그리고 한 사람씩 발제를 하려고 합니다.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의 주제에 대해서요. 그리고 토론을 할 겁니다. 고민을 나누고 해법을 찾을 겁니다. 저는 그 과정을 마치 '다큐 3일'처럼 글로 써볼 예정입니다. 감히 단언컨대 이런 책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1년 간 6명의 마케터들이 머리를 맞대고 모여 한 권의 책을 쓴다? 흥미롭지 않나요? 어떤 책이 나올지?


그동안 수많은 마케터들의 책을 읽어왔습니다. 사실 이론서가 많았습니다. 그것도 외국의 유명한 저자분들 말이죠. 필립 코틀러나 세스 고딘  같은... 국내 저자들은 교수님들이 많았습니다. 홍성태 교수님이나 김난도 교수님 같은 분들 말이죠. 제게 엄청난 영향을 주신 귀한 분들입니다. 요즘은 실무자들이 쓴 책들이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배민이나 오롤리데이, 프리워커스의 브랜딩 과정을 다룬 책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갈증은 있었습니다. 요즘 마케터들은 어떻게 일을 하나, 무슨 고민을 하나, 어디서 마케팅 관련 정보나 인사이트를 얻을까?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분들을 모아서 공저로 책을 쓰면 어떨까? 어느 날의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첫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주 다양한 회사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마테크 회사, 병원 컨설팅 회사, 스타트업,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 영어교육 회사까지. 고민하는 주제도 각각 다릅니다. 요즘 마케터들은 어떤 고민을 하나, 팬덤 마케팅, B2B 마케팅, 퍼포먼스 마케팅까지. 이제 우리는 10개월 간 이런 고민과 주제들을 함께 나눌 겁니다. 토론을 할 겁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글로 적어볼 생각입니다. 기대되고 흥분됩니다. 어떤 책이 나올지. 그리고 1년 뒤 우리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지도 말입니다.


책만 쓰지는 않을 겁니다. 실제로 마케팅 프로젝트도 진행해볼 생각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브랜드 컨설팅 관련된 일을 의뢰할 겁니다. 오늘 들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오래 전, 거의 모든 건축 사무소들이 일감이 없어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때였습니다. 유독 한 곳만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이랬습니다. 다른 건축 사무소가 일감을 기다리고 있을 때 이 회사의 대표는 거리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좋은 위치에 조금 아쉬운 건축물을 만나면 먼저 디자인과 설계부터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건축주를 찾아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완전히 달라진 설계도와 조감도를 보여주고 설득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리모델링하면 그 건물의 가치가 얼마나 달라질지를 말이죠.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건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 아직은 규모가 작은, 그러나 가능성 있는 브랜드를 만나면 조금 다른 제안서를 써보는 겁니다. 컨설팅을 받을 경우 달라질 모습을 제안서에 담는 거죠. 그 과정을 미리 보여줍니다. 필요하다면 네이밍과 스토리텔링도 미리 정리해서 갑니다. 그리고 회사 대표를 만나 설득하는 거죠.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그중 몇몇 회사는 이런 제안을 반가워하지 않을까요? 앞서 얘기한 건축주들처럼 말이죠. 저는 그 일감을 마케팅 책쓰기 프로젝트 멤버들에게 이야기할 겁니다. 그리고 토론을 하는 거죠. 그리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공저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나눕니다. 재밌는 일들이 벌어지지 않을까요?


지난 5년 간 혼자 일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작은 욕심이 하나 생겼습니다. 제가 만난 회사들, 마케터들, 브랜드 매니저들, 디자이너들, 사진 작가들, 투자자들,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서로 서로 연결해드리면 어떨까? 자본은 있으나 아이디어가 없거나, 열정은 있으나 경력있는 마케터가 없거나, 사업 아이템은 있지만 투자가 필요하거나, 이런 분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가려운 곳을 발견해 해결해주는 컨설턴트가 되고자 합니다. 어느 한 사람이 아이디어에 머무르지 않고 집단 지성의 힘으로 그 문제들을 해결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이 책쓰기 모임을 두려고 합니다. 단순히 지식과 정보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생생한 현장을 다큐처럼 기록해보려 합니다.


이제 우리는 그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중간에 좌초할 수도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어려움들을 만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기어이 한 권의 마케팅 책을 써보려 합니다. 세상에 없던 글쓰기 방법으로 아주 실용적인 마케팅 책을 써내고 말겁니다. 우리들의 고민, 우리들의 도전, 우리들의 성취를 가감없이 기록해볼 겁니다. 또 모를 일입니다. 정말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낼지도요. 그러면 굳이 이 책의 마케팅 과정이 필요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 자체가 충분한 홍보 요소가 될 테니까요. 여러분 어떠신가요? 혹시 우리 쓸 이 책이 기대되시나요? 저는 기대가 됩니다.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재밌을 것 같습니다. 의미도 있고요. 무엇보다 실용적인 책이 될 것 같아요. 이 기나긴 여정을 응원해주세요. 정말 좋은 책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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