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비뇨기과 의원이 있었습니다.
개원 초기, 모든 병원이 남성 수술에 의존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80%가 확대술로 매출의 대부분을 채웠습니다.
하지만 이 의원은 달랐습니다.
20년 간 꾸준하게 전립선 비대증 같은 '남성 질환'에 집중했습니다.
당장의 성장보다 중요한게 뭔지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이 병원은 5개의 지점으로 천천히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이 분야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며
비뇨기과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나는 브랜드는 주로 '작은' 브랜드들입니다.
컨설팅 시장에서 소외된 분야입니다.
쉽게 말해 돈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기본이 억 단위인 컨설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규모가 작다고 브랜드까지 작은 건 아닙니다.
저는 춘천의 감자빵, 제주의 우무의 성장이 너무 흐뭇합니다.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브랜드들이니까요.
글만 해도 그렇습니다.
화려한 브랜드, 현학적인 수사는 남에게 얘기하기 좋습니다.
브랜드 전문지 시절엔 '비주얼'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다른 에디터들과 경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상하게 작은 브랜드들에 마음이 갔습니다.
9년에 걸쳐 한 권의 책을 만드는 '보리출판사'도 그 예입니다.
회사에서 컨퍼런스를 열었을 때입니다.
좋은 대학 출신의 화려한 CEO에 열광하던 사람들은
거친 한복을 입고 나타난 이 출판사 대표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지금까지 살아남은 브랜드는 이 출판사였습니다.
브랜드만 해도 그렇습니다.
좋은 대학 출신으로 수백 억 투자를 받은 회사들이 주목 받습니다.
언론사들도 그런 사람들을 위주로 기사화합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도 아주 작은 브랜드들을 찾아다닐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작은 성공'이 가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성공한 작은 브랜드가 많아지면
규모와 크기에 집착하는 취업에 대한 문화가 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
작지만 건강한 브랜드 생태계가 만들어지리라 기대합니다.
크게 국가 경제의 튼튼한 기반을 만드는 초석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러니 작은 브랜드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세요.
세상에는 작지만 큰 브랜드들이 많이 있습니다.
단지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입니다.
이들은 세상의 관심과 상관없이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습니다.
성장보다는 내실을, 매출보다는 철학을, 규모보다는 가치를 중시 여기는 브랜드들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실제로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이런 브랜드들을 찾아내어 알리는 일로 '업'을 삼겠습니다.
큰 돈은 안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저다운 일입니다.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 격려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