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TAG 스토리

TAG, 우리는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어하는가?

1. 고릴라


고릴라는 오랜 기간 중국에서 일했다. 샹메이그룹(3조이상 매출 올리는 기업, 칸스, 또는 한수화장품이라는 이름으로 유명), 제인실(화장품스타트업) 같은 중국 로컬브랜드를 뚫기도 했다. 요즘은 커뮤니티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다. 스스로 마교라 지칭할만큼 기존의 일하는 방식과 권위의식을 매우 싫어한다. 그의 가장 큰 가치는 '가족'이다. 아이 둘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언스쿨링'으로 가족회사까지 운영하고 있다.


2. (블루) 울프


울프는 낭만주의자다. 대학에선 노래 동아리를 2개나 했다. 첫 모임도 그의 10년 단골인 스페인 음식점으로 정했다. 패션 회사에서 경력을 시작했지만 박스 수를 잘 세지 못한다는 이유로 3개월 만에 좌천?되었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회사를 거쳐 지금은 코칭 일에 매진하고 있다. 사람을 좋아한다. 어떤 사람도 적으로 돌려세우지 않고 나의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3. 이글


국내 유수의 패션 컴퍼니에서 브랜딩의 A to Z를 배웠다. 국내 진출을 원하는 글로벌 브랜드의 제안을 받고 며칠 만에 모든 사업계획서를 준비할 만큼 치밀하고 논리적이다. 하지만 요즘도 밤 10시가 되면 아들을 데리러 가기 위해 운전대를 잡는다. 그 아들은 스스로를 금수저라 부른다. 말이 통하는 아빠를 갖고 있기 때문이란다. 최근엔 40시간짜리 마케팅 수업을 했다. 브랜딩과 마케팅에 관한한 거의 모든 실무 지식을 가지고 있다.


4. 비버


브랜드를 좋아한다. 글쓰기와 말하기에 (상대적으로) 능하다. 작은 것들의 가치를 재해석하는 스몰 스텝과 스몰 브랜딩을 인생의 모토로 삼고 있다. 지난 5년 간 40여 개의 스몰 브랜드를 도와왔고 지금도 돕고 있다. 혼자 일하는게 편하지만 뜻한 바 있어 TAG에 합류했다. 브랜딩 중에서도 네이밍, 카피라잇, 스토리텔링 같은 버벌(Verbal) 브랜딩에 강하다. 현재 칙바이칙, 모두의연구소, 어센트 코리아의 브랜드북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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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네 명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회사는 '전에 없던 브랜딩 컴퍼니'다. 자유롭게 일하되 프로답게 일하기 원한다. 우리가 가진 능력과 매력을 보여주고 이를 인정하는 사람, 회사와 일하기 원한다. 권위주의는 개나 줘버릴 참이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가족'이다. 나는 이렇게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글과 영상으로 실시간으로 전할 참이다.


세상에는 많은 브랜딩 컴퍼니들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같은 독특한 회사도 하나 있으면 좋을 시기가 되었다. 고릴라가 썸머힐 스쿨 이야기를 했다. 이 아이들은 따로 정해진 수업이 없다. 그대신 근처 숲에서 마음껏 자유롭게 논다. 그러다 궁금해지는 것이 있으면 도서관으로 간다. 숲에서 만난 동물과, 새, 곤충, 자연 현상들을 보며 스스로 묻는다. 그건 왜 그럴까? 하지만 선생님은 절대 답을 직접 가르쳐주지 않는다. 도서관으로 보내 직접 그 답을 찾게 한다. 썸머힐 스쿨의 도서관은 그런 아이들로 북적인다.


우리는 생각했다. 비즈니스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브랜딩의 기본은 욕구 충족이나 문제의 해결이다. 세상의 모든 비즈니스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되는 법이다. 우리는 그런 고객들을 만나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우리가 가진 각자 다른 능력으로. 우리는 고객과 재밌게 일하고자 한다. 대부분의 실무자가 20대 주니어들인 여느 회사들과 다르게 각자의 20여 년 경력을 직접 쏟아부으려 한다. 그대신 같은 생각을 지닌 사람들과 방대한 네트워킹을 쌓고 있는 중이다. 따로 또 같이 일하는 시너지를 원한다.


다음 달엔 첫 워크샵을 가기로 했다. 우리는 그 현장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생각이다. 우리가 어떤 생각으로 모였는지, 어떤 방식으로 누구와 일할지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생각이다. 여왕벌은 페로몬으로 꿀벌들을 모은다. 우리 역시 우리가 가진 매력과 능력으로 이 회사를 만들고 키워갈 생각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자유롭고 남다를 것이다. 일을 찾아다니지 않을 생각이다. 우리의 일하는 방식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모일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다. 즐겁게 그러나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고민할 생각이다. 그렇게 일해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세상에 웅변할 생각이다. 이렇게 우리의 첫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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