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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소중한 순간, 인생네컷

백일 동안, 오늘의 브랜드 #35. 인생네컷

1. 이호익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그중 자동판매기(이하 자판기) 관련사업에서 오랜기간 몸담았었다. 식음료나 생활용품 등 다양한 자판기를 제조하고 관리하는 일을 진행하며 고객의 니즈와 시장트렌드를 바라보는 눈을 키워나갔다. 우연히 사진 키오스크를 보고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영감을 얻었다. 이미 과거의 사진기계가 모두 사라진 상황이었지만, 디지털 시대 정보의 범람 속에 피로해진 사람들이 서서히 '아날로그 감성'을 되찾고 있었던 때였다.


2. 처음 인생네컷은 사진 장비(키오스크) 하나로 대구에서 시작했어요. 매장도 따로 없이 사람 많이 지나다니는 골목에 세워뒀대요. 지하철역에 놓인 증명사진 기계처럼요. 그런데 얼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던 그 증명사진 기계와 달리 인생네컷으로 찍으면 얼굴이 묘하게 예쁘게 나왔어요. 사람들 사이에선 정말 ‘인생 사진’이 나온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요.


3. 인생네컷의 성공포인트는 무엇일까?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MZ세대의 관심사와 문화에 적중한 사업이다. 예전에 인화한 사진을 잘라 다이어리나 핸드폰에 붙이거나 열쇠고리를 만들어 갖고 다녔던 경험을 윗세대에서 가진다면 인생네컷은 같은 과거 사진처럼 보이면서도 다르다. 아날로그 감성을 충분히 충족시키면서 SNS를 통해 나를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기 좋아하는 젊은세대의 욕구도 채울 수 있는 아이템이다. 


4. 인생네컷에 들어서는 순간, 오롯이 나 혹은 나와 동행자만 존재하고 집중할 수 있다. 사진을 찍는 동안에는 타인의 시선에서 사진을 찍는 그 순간만큼은 그 누구의 간섭도 없이 자유로우며 행복을 느낀다. 자신이 몰랐던 자신의 표정을 꺼집어 내고 자아를 고찰하게 만든다. 낯가림이 없었던 일부사람의 전유물로 느껴졌던 스튜디오 프로필 사진 못지 않게 부담없는 인생네컷사진으로 더욱 개성있고 멋진 사진연출이 가능해졌다.


5. 셀프 사진관의 인기 비결은 뭘까.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 ‘인스타그래머블’한 MZ세대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수시로 올리고 프로필 사진을 자주 바꾼다. ‘사진 찍기’가 이벤트가 아닌 일상인 것”이라면서 “이들에게 셀프 사진 부스 등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특별하다. 셀프 사진 촬영이 MZ세대가 사랑하는 하나의 ‘재미 찾기 행위’가 됐다”고 설명했다.


6. ‘내가 가장 잘 아는’ 나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셀프 사진관에서는 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람만 남아 사진을 찍고, 남을 의식하지 않고 리모컨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순간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각도와 포즈로 ‘나만 아는 나의 예쁜 모습’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이다.


7. “인생네컷 서비스의 인기 비결은 디지털 파일이 아닌 인화된 사진이 주는 아날로그 감성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주 이용자층이 MZ세대 여성들이라는 점도 강점인데, 사진이 예쁘게 잘 나오는 것이 주효한 것 같다. 핑크색이나 파스텔 톤 등의 컬러를 프레임 디자인에 도입하고, 가발이나 아이템 등을 적극 활용한 덕분이다”


8. "사업적으로 자동판매기는 비용이 적게 들어 운영 부담이 적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자판기가 아무리 잘 나가도 하나의 ‘브랜드’로 알려지는 건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인생네컷은 이미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스스로 바이럴 되고 있더라고요. ‘인생사진 건지는 기계’로요. 나중에 사진 자판기는 못 팔지언정, 인생네컷이라는 브랜드는 키울 수 있겠다 싶었어요.”


9. 인생네컷 은 DSLR을 도입해 사진 품질을 높이고, 업계 최초로 매장화를 진행해 MZ세대를 위한 놀이공간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다양한 기능과 프레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향후 사용자가 직접 프레임 디자인에 참여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콘텐츠까지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아울러 넷플릭스나 코카콜라, 1theK 등 콘텐츠 브랜드나 디즈니, 잔망루피 등과 같은 캐릭터와의 이벤트적 요소를 결합해 사용자의 감성과 개성을 적극 표현할 수 있다.


10. "현재 인생네컷과 하이엔드 셀프 스튜디오인 <포토드링크>를 운영 중입니다. 기존 인생네컷이 놀이나 SNS전시를 위한 악세서리 느낌의 사진이었다면, 포토드링크는 좀 더 실용적이며 사실적이며 감각적 표현이 가능한 프로페셔널한 사진을 추구합니다. 단, '포토그래퍼'가 없다는 점은 같아요. 최적의 조명을 제공하고 고퀄리티의 사진을 짧은 시간에 연출가능하다는 게 장점입니다"


11. “어떤 심오한 철학으로 이 일을 시작하지 않았어요. 그저 더운 날 고생하는 친구들이 내년에 다시 이 경험을 하게 해선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꼭 사진 찍지 않아도 되니 편하게 놀다가는 곳,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곳이 됐으면 했어요. 무슨 동심 어린 생각이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단언컨대 이 마음은 브랜드에 저해요소가 되지 않아요. 왜냐면요. 결국 사람들이 또 찾을 거 아녜요.”





* 공식 웹사이트

https://lifefourcuts.com/


* 내용 출처

https://bit.ly/3qIemYF (피플투데이, 2021.09)

https://bit.ly/3dknC1W (매거진한경, 2021.03)

https://bit.ly/3qGs7qL (매일경제, 2022.04)

https://bit.ly/3Bp6srU (IT 동아, 2022.04)

https://bit.ly/3Bst0sa (서울경제, 2022.08)

https://bit.ly/3BstkHo (중앙일보, 20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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