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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가 만든 한국식 증류주, 원소주

백일 동안, 오늘의 브랜드 #36. 원소주

1. 일명 ‘박재범 술’로 불리는 ‘원소주 스피릿’이 편의점 소주 시장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구매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주도하에 주류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됐다. 소주계의 양대 산맥인 참이슬·처음처럼을 위협하며 ‘편의점 소주 3강’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 원소주는 ‘이 시대를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세대들이 고생한 오늘 하루를 위로하고 내일의 파이팅을 외칠 수 있는 술이 되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 이미 미래를 이겼다는 WON, 전 세계인들 모두가 쉽게 알 수 있는 숫자 one(1), 소망의 want 등 세 가지 의미가 포함됐다.


3. 박 대표의 원소주는 한 병에 1만4900원, 강원도 지역특산주다. 100% 국내산 쌀로 만든 증류식 소주인 원소주. 도수는 22도다. 원소주는 박재범 대표를 필두로 김수혁(DJ펌킨) COO, 재무 기획을 담당하는 차미지 매니저, SNS 운영 및 콘텐츠를 책임지는 현한수씨, 전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김희준 프로젝트 매니저로 구성돼 있다.


4. 김 CCO는 귀국 후 관련 경험과 쌓은 인맥을 바탕으로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사업적 파트너의 소개로 인기 힙합가수 겸 프로듀서 박재범을 만나게 됐다. 둘은 곧바로 의기투합하게 됐고 사업에 드라이브가 걸렸다. 하나라는 ‘원(ONE)’, 승리의 ‘원(WON)’, 그리고 소망의 ‘원(Want)’ 3가지 의미를 담은 ‘원소주’를 브랜드로 결정하고 지난해 4월14일 강원 원주에 영농법인을 세우고 소규모 양조장을 설립했다. 이들이 원하는 소주 콘셉트는 ‘깔끔한 한국식 증류주’였다.


5. 박재범과 함께 상품 기획·개발부터 뛰어든 김 CCO는 지난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 대규모 주류박람회를 찾아 전통주를 포함해 200종류가 넘는 술을 하나하나 직접 마셔보며 영감을 구했다. 김 CCO는 “충북 충주 양조장 ‘담을술공방’의 증류주 ‘주향’이 특히 마음에 들었는데 그 비결이 ‘옹기장인’ 이윤 담을술공방 대표가 직접 빚은 숙성전용 항아리(옹기)인 것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고 말했다.


6. 원소주는 가수 박재범이 만든 '원스피리츠'에서 제조한 증류식 소주다. 인기 가수 박재범이 이름만 빌려준 것이 아닌, 직접 회사를 차려 소주를 만들고 홍보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몰 판매를 시작한 지 1분여 만에 일 한정 수량 2000병이 완판됐다. 일반 소주보다 10배 가까이 비싼 1만4900원이지만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결국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지난 4월 20일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7. 원소주 흥행의 가장 큰 요인은 당연히 박재범이다. 인기 가수인 박재범이 술을 만든다는 것만으로도 이슈가 됐다. 이미 해외에서는 UFC 슈퍼스타 코너 맥그리거, 제이지·비욘세 부부, 헐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 조지 클루니 등이 자신의 주류 브랜드를 론칭, 성공한 바 있다. 박재범은 여기에 '전통주'를 입혔다. 한국 전통의 술임에도 희석식 소주와 맥주 등에 자리를 내준 '증류식 소주'를 알리고 싶다는 '애국' 요소까지 더했다.


8. 박재범이 쌓아 온 이미지도 원소주에 그대로 접목됐다. 전통식 소주임에도 '힙'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전통주는 촌스럽다'는 2030의 편견을 깼다. SNS 등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알리는 2030에게 패키지는 맛만큼이나 중요하다. 맛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희석식 소주에 길들여진 2030에게 증류식 소주의 깔끔한 뒷맛은 색달랐다. 남들과 다른 것, 특별한 것을 찾는 MZ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9. "사실 타깃은 박재범 대표나 내 또래의 직장인들이었다. 그런데 힙합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나 젊은 분들뿐만 아니라 회장님들도 그렇게 좋아해 주시더라. 높으신 분들이 (원소주를) 어디에 들고 가면 '인싸'가 된다고 한다. 젊은 분들은 술을 마시며 인증을 하기도 하고. 그래서 어느 연령층이 가장 좋아한다고 확답을 하기 어렵다. 많은 분이 편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그냥 술은, 소주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10. 일본에서도 근대화와 함께 재래 증류 방식 보다는 대규모 신식 증류기를 이용한 희석식 소주가 더 낫다고 생각해 희석식 소주를 갑류(甲類) 소주, 증류식 소주를 을류(乙類) 소주라고 불렀다. 하지만 증류식 을류 소주에 '본격소주(本格燒酎)'란 이름이 붙고 원재료의 맛이 살아 있는 진짜(real) 소주라는 의미가 부여되면서 '을의 반격'이 시작된다. 일본은 특히 지역마다 하나의 특산물을 만들자는 지방 활성화 정책이 지역별 프리미엄 소주의 등장에 결정적이 역할을 했다.





* 공식 웹사이트

https://www.wonsoju.com/


* 내용 출처

- https://bit.ly/3BPGK1k (이데일리, 2022.05)

- https://bit.ly/3RTeXCR (한국농어촌방송, 2022.05)

- https://bit.ly/3LlwcKo (비즈월드, 2022.05)

- https://bit.ly/3BYv8JH (이데일리, 2022.09)

- https://bit.ly/3BOAuXL (매일경제, 2022.09)

- https://bit.ly/3RWng0E (매일경제, 2022.09)

- https://bit.ly/3dl9MfN (농업경제신문, 2022.09)

- https://bit.ly/3BPGrUe (비즈니스 워치, 20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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