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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철도의 역사를 만나다, 관사촌 커피

백일 동안, 오늘의 브랜드 #45. 관사촌 커피

1. 대전의 근대 역사는 철도로 시작된다. 대전역 뒤편 동광장 인근 소제동엔 '철도관사촌'이 자리하고 있다. 100년 전 일본 철도 기술자들이 대전역에 머물면서 관사 100여 개가 만들어졌고, 해방 후 일반인이 살면서 한국식으로 일부 개조됐다. 이후 사람 손길이 닿지 않아 관사 20여 개만 남았으나, 2017년부터 익선다다 '소제호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골목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역사성은 살리고 건물은 현대식 인테리어로 개보수한 카페와 음식점이 늘어나면서다.


2. 지난 7월 말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는 '소제호 프로젝트'를 투어리즘 브랜드 부문에서 본상 격인 '위너'(Winner)로 선정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65년 역사성을 지녔다. 미국 IDEA, 독일 iF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도 꼽힌다. 수상 배경은 소제호 프로젝트가 내걸고 있는 '역사와 가치를 남기고 공간을 재해석한다'라는 슬로건을 소제동에 녹여낸 점에 대해 가치를 인정받았다.


3. '소제호 프로젝트'라는 이름에는 역사, 문화, 사람의 이야기로 다시 채워 아름다웠던 호수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현재 소제동 일대에는 카페, 음식점이 10곳가량 운영되고 있다. 소제호 프로젝트 운영 주체는 '익선다다'라는 도시재생법인이다. 익선다다는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한옥단지를 지역 특색에 맞는 현대식 가옥으로 개조해 일대를 '핫플레이스'로 만든 기업이다. 


4. 소제동 동관사촌은 오늘날 희소가치가 있는 동네가 됐다. 개발의 손길에서 소외되면서 슬럼화 된 도심에 낡고 허름한 40여 채의 주택은 1960~70년대 철도인의 애환을 간직한 채 100여년 존치됐다. 하지만 소제동은 2014년 서울 익선동의 도시 재생을 이끈 ‘익선다다’가 2017년 소제동 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관사촌의 변신은 시작됐다. 허름한 40여 채의 주택과 폐가에는 개성있는 식당과 카페가 하나 둘씩 들어서면서 소제동 철도관사촌은 연간 60여만 명이 찾는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5.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감도는 이곳에선 차분히 커피 맛과 향에만 집중하게 된다. 유리창 너머로 대동천이 보이는 자리에는 로스팅 룸이 들어서 있다. “예전엔 수입에 한계가 있다 보니 생두의 질이 낮았고, 강하게 볶아서 쓴맛 나는 강배전 커피가 주를 이뤘어요. 요즘에는 좋은 생두의 질을 살려 독특한 향미를 내는 로스팅을 지향하죠. 관사촌이라는 역사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처럼, 커피도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어요. 그래서 강배전이지만 단맛과 깔끔함에 초점을 맞춰 블렌딩해요.”


6. 현재 소제동에서 운영중이거나 운영 예정인 가게는 ▲파운드(이탈리안 음식점) ▲풍뉴가(찻집) ▲관사촌커피(커피집) ▲베리도넛(도넛 가게) ▲층층층(디저트 가게) ▲볕(팬케이크 카페) ▲슈니첼(독일식 음식점) ▲오아시스(카페·베이커리) ▲관사16호(갤러리) ▲동북아(대만식 음식점) ▲정원(일본식 음식점) 등이 있다.





* 내용 출처

https://bit.ly/3DRybV4 (뉴스1, 2021.10)

https://bit.ly/3C9yuJJ (론리플래닛, 2020.05)

https://bit.ly/3SbJWdm (헬로디디, 20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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