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일 동안, 오늘의 브랜드 #46. 노닷프라이즈
1. 노점상은 영어로 뭘까? 그 답을 한 곳이 있다. ‘노닷프라이즈’다. ‘노 = no, 점 = dot, 상 = prize’라고 자기 식으로 해석했단다. 이름만 피식 웃게 만드는 게 아니다. 근사한 백화점(롯데백화점 동탄점) 안에 입점했는데 잡화점을 지향한단다. 돈 낸 만큼, 먹고 싶은 만큼 시리얼을 먹을 수 있고 신기한 국내외 과자도 많다. 어떤 생각인지 알 수 없게 그 옆 매대에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비누 브랜드가 있고 그 옆에 양말, 라운드 티셔츠, 또 그 옆에 머그컵까지 ‘이상하다?’ 싶은데 묘하게 어울리는 상품들을 팔고 있다. 심지어 여타 편의점처럼 가맹점주도 모집한다.
2. 노닷프라이즈(nodotprize)는 감성 편의점을 표방하는 신개념 편의점으로 레트로감성으로 꾸며진 라이프스타일 편집샵으로도 일컬어진다. 매장 전체가 포토존으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기획으로 꾸며진 공간이다. 인테리어 뿐 아니라 생각의 전환을 반영한 디스플레이와 컬러 믹스매치로 셀카를 좋아하는 MZ세대에게 특히 환영받고 있다.
3. 노닷프라이즈는 파주의 유명 카페인 ‘더티트렁크’의 운영사 CIC F&B가 론칭했다.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매장을 꾸민 것이 이곳만의 차별성이다. 김현진 노닷프라이즈 매니저는 “어릴 적 동네마다 하나씩 있던 노점상을 현대적으로 트렌디하게 풀어낸 편의점”이라며 “노점상과 구멍가게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요즘 재미있고 유니크한 제품부터 우리에게 친숙한 먹거리까지 다양하게 갖춰 타깃인 MZ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4. CIC는 1992년생 김왕일 대표가 2017년 ‘캘리포니아 농가’를 지향하는 다이닝 ‘오프닛’을 서울 청담동에 선보이면서 출범했다. CIC는 독특한 경영 방식을 구사한다. 한 달에 한두 개씩 계속 새로운 업태의 가게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카페, 편의점, 중국집 등 선보인 브랜드만 70개에 육박한다. 조만간 30개를 더 채워 100개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공언한다.
5. 노닷프라이즈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핫한 카페 브랜드 여럿을 운영하는 CIC F&B 작품이다. CIC F&B의 대표 브랜드는 파주의 대형 카페 ‘더티트렁크’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입점한 ‘GET THAT SHOT’이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이현지 씨(31·가명)는 “백화점에 느껴지던 벽이 많이 허물어진 듯하다. 노닷프라이즈는 그런 역할을 하는 매장 중 하나인 것 같다. 가볍게 구경하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거나, 방문 기념으로 작은 생활용품을 구입하기에 딱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소비자 경험과 관련된 고민을 이어가는 시대인 만큼 ‘편의점’이라는 공간의 확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6. "단골들이 생기긴 하지만 옛날과는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이젠 직관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고객들도 이미 유튜브나 SNS 등 미디어를 통해 트렌드를 파악하고 오기 때문에 브랜드에서 이미지화한 콘텐츠들을 제대로 구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똑같은 모델의 2·3호점을 내기보다는 새로운 브랜드 100개를 만드는 것이 더 낫습니다."
7. 더불어 전남 신안 등 지방 도시에 호텔, 놀이공원 등을 짓겠다는 야심 찬 계획까지 내보인다. 공상가들이 모인 괴짜 기업이라 할 만한데 결과물이 예사롭지 않다. 더티트렁크 외에도 말똥도넛, 버터킹, 통통 등 CIC가 기획한 가게들은 대부분 예약하기 힘들거나,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하는 지역 명소가 됐다. 내실도 탄탄하다는 것이 CIC 측 설명이다. 김왕일 대표는 “기획한 브랜드마다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데 모두 1년 이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8. “우리는 회사라기보다는 커뮤니티라고 봐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기업처럼 체계와 위계질서가 거의 없다시피 한 대신 각 팀원이 꽂힌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걸 존중하고 밀어주는 게 일하는 방식입니다. 팀원들이 자기가 원하는 프로젝트여야 더 열심히 하니까요. 갓 졸업한 대학생 또는 모두가 느끼기에 재미있고 신선한 아이디어 채택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김왕일 대표)
9. 김 대표는 현재 홍대에 운영하고 있는 고명치킨을 태국 카오산로드에 신규 오픈할 계획이다. 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치킨이 유명해진 만큼 치킨에 고명을 얹어서 제대로 된 한끼를 만들어 보겠다는 목표다. 그는 "국가 별로 다 역사가 있고 민족들의 성향이 있는 만큼 유연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며 "콘텐츠는 0부터 100까지 컨트롤하지만 브랜드는 90%만 만든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10%는 고객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현지화한다는 전략이다.
* CIC 공식 웹사이트
* 내용 출처
https://bit.ly/3Ca862p (경인일보, 2022.01)
https://bit.ly/3fdb50V (매거진 한경, 2022.08)
https://bit.ly/3SPKwh5 (서울경제, 2022.06)
https://bit.ly/3SgB1Y4 (데일리안, 2022.08)
https://bit.ly/3xTfxIO (미주중앙일보, 2022.09)
https://bit.ly/3fiHLWS (비즈한국, 2021.11)
https://bit.ly/3Sw9CB9 (매일경제, 20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