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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오피스의 진화, 로컬 스티치

천 일 동안, 오늘의 브랜드 #48. 로컬 스티치

1.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직업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한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프리랜서 형태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으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조직과 정해진 출퇴근 시간 없이 일하는 이른바 '긱 워커(Gig Worker)'다. 한 아르바이트 플랫폼 조사에 따르면 MZ세대 10명 중 6명은 정규직이 아니더라도 프리랜서로 일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을 시작으로 변화하고 있는 근무 환경을 대비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이 회사는 공실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건물을 1인 창작자 등 프리랜서를 위한 공간으로 바꾸는 곳이다.


2. 2018년 설립된 로컬스티치는 특화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공유 주거·업무시설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이곳 거주자들은 프리랜서 작가, 셰프, 바리스타, 공방 운영자 등 자신만의 브랜드를 콘텐츠로 사업을 벌이는 소규모 비즈니스 운영자로 구성돼 있다. 크리에이티브 분야에서 창업을 하거나 프로젝트를 하는 사람들과의 지원 및 협업을 강화하고 지역과 사람들을 연결하는 지역 창작자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3. “처음 로컬스티치 공간을 선보인 것은 2013년이에요. 지금도 운영 중인 서울 마포 서교동에 로컬스티치 1호점을 출점했는데 당시엔 법인 설립 전이었죠. 저는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로컬스티치는 일종의 부업이었죠. 공유 주거와 공유 사무실을 결합한 모델로 기존에 있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공간을 만들어 봤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폭발적이더라고요. 입주자들이 금방 꽉 차 놀랐습니다."


4. "그런데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예술이나 문화계에 종사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대부분이었어요.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입주자들이 함께 살고 사무실을 공유하면서 자연히 협업을 하게 되더라고요. 서로 얘기를 나누다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며 시너지를 냈어요.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살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갖게 됐죠. 물론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지점이 많아질 줄 몰랐습니다.”



5. 김수민 대표는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중퇴 후 홍대에서 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졸업 후 조그만 디자인 회사였던 '로컬디자인무브먼트'를 차린 뒤 가구나 간판을 그려주는 작업을 했다. 당시 홍대 근처에서 김 대표는 한국에 오래 머무는 외국인 여행자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외국인 여행자들이 한국 문화를 현지인 감성으로 체험해보고 싶어하는 니즈가 있다는 점을 파악, 이들이 모일 수 있는 공유공간을 설립하면서 시작된 것이 바로 로컬스티치다.


6. 로컬스티치는 코리빙·코워킹 공간을 기획하고 있다. 건물주와 협의해 건물을 공유 주거 및 오피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재개발하고 로컬스티치가 마스터리스 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입주자들은 로컬스티치가 마련한 가구, 집기, 책상, 회의실 등을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1500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로컬스티치는 스타트업, 프리랜서, 크리에이터, 디지털 노마드 등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 이동성이 강하고 소규모 공간이 필요한 계층이다.


7. 눈에 띄는 점은 로컬스티치가 수요자에게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과 동반 성장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로컬스티치는 그들이 보다 편하게 작업하며 창업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터팅을 하고 싶다"며 "로컬스티치에 입주한 창의적 생산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관리하는 '기획사'가 되는 게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8. 위워크는 비즈니스 모델의 실패였다고 생각해요. 무리한 지점 확장 그리고 출점 시 들어가는 비용 대비 수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실적이 악화됐다고 봅니다. 반면 로컬스티치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지점 확장에 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아요. 건물주가 인테리어 비용을 부담하고 운영 수익을 나누는 수익 모델을 갖춰 위워크와 같은 길을 갈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리고 시장 환경상 앞으로 ‘공유’라는 키워드는 더욱 각광받을 수밖에 없고 여기에 맞춰 로컬스티치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9. 로컬스티치 을지로점은 2018년 설립된 스타트업 로컬스티치가 운영 중인 ‘코리빙(공유 주거) 하우스’다. 크리에이터타운이라는 상호처럼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직업을 가진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이곳에 살고 교류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뒤 도심의 오래된 호텔(치선호텔 을지로점)을 리모델링해 2021년 7월 문을 열었다. 170여 개의 객실을 보유 중인데 오픈 5개월여 만에 70%가 넘는 입주율을 보일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10. 스타트업 로컬스티치(대표 김수민)가 뉴트로 성지로 떠오른 대전 소제동의 오래된 여관을 개조한 크리에이터 타운인 '로컬스티치 소제'를 열었다고 밝혔다. 로컬스티치는 2018년부터 마포, 강남 등 수도권의 낙후된 공간을 크리에이터들의 업무·거주 공간으로 재창조해왔으며, '로컬스티치 소제'는 첫 비수도권 지점이다. '로컬스티치 소제'의 전체 인테리어는 대전 소제동의 오래된 여관이었던 태용장의 매력을 살리는 동시에 독특한 로컬스티치의 가치로 재해석해 설계했다. 전체 공간은 0층의 북카페, 1·2층의 객실 및 공유주방 그리고 3층 옥상으로 구성된다.


11. 목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브랜드 매니지먼트입니다. 로컬스티치 지점에서 첫발을 내디딘 커피숍·음식점·소품 등의 브랜드들이 약 30개 정도 되는데 이들의 추가 점포 출점 방향이나 매출 확대 방안 등을 조언해 주며 함께 키워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둘째는 해외 진출입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한국과 비슷한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할 청사진을 그리고 있어요. 그리고 그 공간에 로컬스티치에서 관리하는 브랜드들을 입점시킬 계획입니다. 2022년부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실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 공식 웹사이트

https://localstitch.kr/


* 내용 출처

https://bit.ly/3dTe0Mb (매일경제, 2021.12)

https://bit.ly/3SrFfML (테크엠, 2021.12)

https://bit.ly/3fyuOsc (매거진 한경, 2022.01)

https://bit.ly/3Su8nTt (팍스넷 뉴스, 2022.06)

https://bit.ly/3y4TheU (전자신문, 2022.08)

https://bit.ly/3y5WXNF (뜨브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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