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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을 연주하는 첼리스트, 조윤경

누가 브랜드워커인가? #01.

1. 첼로댁은 첼리스트 조윤경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기악과 학사, 줄리어드스쿨 음악대학원 기악과 석사, 왕립음악대학 대학원 아티스트 디플로마(Artist Diploma)를 거쳤고 2014년 요하네스 브람스 국제콩쿠르 첼로 부문 2위, 2016년 영국 뮤지션스 컴퍼니 프린스 컴페티션 우승 등의 경력이 있다. 거칠 것 없어 보였던 첼리스트 조윤경의 행보는 일단 거기까지였다. 다음 스텝을 위해 콩쿠르에 도전할 시기던 2017년 손가락 부상을 입어 준비 중이던 대회를 접고 무기한 쉬어야 했다.


2. 첼로리스트 조윤경은 런던 왕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과정,다니엘 바렌보임이 상임지휘자인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아카데미 단원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하지만 정통 클래식만 고집하지 않는다.이문세,김광석 등 대중과 친숙한 가요를 커버하고,다른 연주자와 협업하는 등 독창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반응은 뜨겁다.“영화의 한 장면 같다”,“첼로의 매력을 알게됐다”는 등의 댓글이 이어지며 10만 구독자를 향해가고 있다.


3. 첼로댁은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조덕배의 '꿈에',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 아이유의 '밤편지' 등 가요부터 '돌아와요 부산항에', '소양강 처녀' 등 트로트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전공인 클래식 연주도 있다. 장르는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있다. 악보를 따라가기보다는 곡을 이해하며 진심을 다해 이야기를 따라간다. 한음 한음 그리고 작은 몸짓과 표정들이 한데 어우러져 그 오롯한 감정을 전달하고야 만다. 마치 노랫말을 듣는 것처럼.


4. “첼로를 친숙하게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한 게 커버곡이에요. 많은 분들이 아이유 ‘밤편지’ 첼로 연주로 들으시곤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밤편지’는 첼로 음색과 어울리기도 하고 제가 좋아하는 곡이기도 해요. 처음부터 첼로 콘체르토나 소나타 들려드리면 좀 어려우실 테니까 귀에 익숙한 멜로디를 들려드린 거죠. 커버곡 사이사이에 계속 클래식 연주도 보여드리죠. 익숙한 곡들로 시작해 점점 첼로에 빠져들어 나중엔 첼로의 덫에 걸려서 못 나가시도록 하고 싶어요(웃음). 첼로는 소리가 심금을 울리는 게 있고 음역대도 워낙 넓다 보니까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요. 베이스부터 소프라노까지 가능한데 첼로 앙상블 연주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에요.”



5. “해외유학 생활 정보 등을 공유하려고 2018년 시작했다가 첼로의 아름다움을 더 알리고 싶어 연주영상을 올렸다.손가락 부상으로 10개월 정도 악기를 쉬었던 적이 있는데 이후 첼로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인생의 서막이 새로 열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래식을 하면서 음정의 정확성과 뉘앙스에 집중했다면 대중음악에서는 가사를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원곡을 많이 들었다.클래식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글리산도(높이가 다른 두 음 사이를 급속도로 미끄러지듯이 연주하는 방법)를 쓰는 습관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6. "대중 가요는 노래를 하는 음악이고 악기를 위해 멜로디가 쓰인 게 아니라서 연주하기가 편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음표만 연주를 하면 의미가 없잖아요. 미디로 찍으나 연주를 하나 차이가 없으면 안되니까요. 점점 많은 고민과 해석이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악기를 연주할 때 자유가 생겼어요. 학생일 땐 어떤 곡은 어떻게 해야 하고 그런 게 있었는데 그 굴레에서 벗어난 거죠. 이제 클래식을 연주할 때도 지켜야 하는 선은 있지만 그 안에서 훨씬 해방감을 느끼게 된 거 같아요."


7. <첼로댁> 채널 오픈 연도는 2018년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해외유학 생활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자 오픈했는데 지금은 첼로를 널리 알리기 위한 음악 채널로 운영 중이다. 촬영과 편집 등은 첼로댁 본인과 남편 분이 담당을 하고 있다고 한다. 첼로 연주팁과 레슨 영상을 모아놓은 <첼로댁 클래스> 채널도 별도로 운영을 하시고 있다. 피아노, 바이올린 보다는 대중성이 낮은 첼로지만 사람 목소리를 닯은 첼로의 음색을 널리 알려 많은 사람들이 첼로를 즐겼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8. 앞으로도 그는 첼리스트 조윤경으로서 크리에이터 첼로댁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다. 주체를 굳이 둘로 표현하는 건 상호작용을 하지만 다른 역할을 하는 존재기 때문이다. 첼리스트 조윤경이 연주를 하고 공연을 기획하면 크리에이터 첼로댁이 영상, 기획, 촬영, 편집을 하는 식이다. 광고 제작 의뢰도 들어오는데 조윤경이 음악을 만들어 연주하고 첼로댁이 영상을 완성해 넘기는 식이다. 그 두 주체가 추구하는 건 하나다. 바로 첼로 소리의 매력을 친근하게 더 많이 알리는 것이다.





* 첼로댁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user/choyk36


* 내용출처

https://bit.ly/3SuPnEh (더팩트, 2022.10)

https://bit.ly/3EcbwmP (강원도민일보, 2020.10)

https://bit.ly/3Ca0wDU (경향신문, 2019.06)

https://bit.ly/3EcbafG (매일경제, 2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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