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일 동안, 오늘의 브랜드 #121.
1. 이은빈 대표가 이끌고 있는 알디프는 2016년 첫 걸음을 뗐다. 알디프는 art(예술), life(인생), tea(차), dignity(존엄성), diversity(다양성), freedom(자유)의 첫 글자를 따서 지었다. 예술과 차가 있는 일상, 존엄성과 자유가 있는 삶, 그리고 다양성이 있는 사회를 꿈꾼다. 알디프 측은 “이름에 담긴 지향점처럼 알디프는 세심하고 따뜻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더 나은 삶으로의 변화를 꿈꾸는 티&라이프스타일(Tea&Lifestyle) 스타트업”이라고 설명했다.
2. "제가 29살이 되던 해 뒤를 돌아보니 쉼없이 달려왔더라고요. 한 번도 휴학 한 적 없었고, 취업도 졸업도 바로 했기 때문이었어요.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내면의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됐죠. 그러다 퇴사하고 1년 정도 집에서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었어요. 17살 때 중국에서 유학을 하면서 차를 가까이 하기 시작했어요."
3. 대학도 중국에서 나왔고 일을 하면서도 1년 정도는 중국에 있었죠. 차 문화는 그때 접했는데, 여유가 느껴져 좋더라고요. 사업을 결심하며 몇 개의 가치를 염두에 뒀어요. 일하던 동안 얻은 여러 시사점과 평소 좋아하는 걸 합쳐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죠. 저는 먹고 마시는 걸 좋아해요. 예쁜 것도요. 그 결과 ‘차’를 떠올렸고 차와 뷰티를 결합한 티퍼퓸을 출시했어요."
4. 커피 대신 차(茶)를 즐기는 2030세대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기존에는 중장년층 위주로 차를 즐겼다면, 코로나19를 계기로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새로운 차 문화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마치 코스 요리처럼 다양한 차를 순서대로 서비스하는 ‘티코스’, 일명 ‘티 오마카세’다. 보통 5~6명 정도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한 시간에서 두 시간에 걸쳐 티마스터와 교감을 하며 차를 즐기는 게 특징이다.
5. ‘알디프’는 차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서 티 코스 개념을 처음 시도했으며, 자체 개발한 블렌딩 티를 활용한 독창적인 차 메뉴를 코스로 제공하는 ‘알디프 티 바’를 운영 중이다. 알디프 티 바의 고객 평균 재방문율은 40% 이상이며, 방문 고객 평균 연령은 25세로 핵심 고객인 MZ세대 고객이 가장 높은 방문율을 보이고 있다.
6. 국내에서 티코스 개념을 처음 시도한 곳은 알디프다. 열일곱 살 때부터 중국에서 유학 생활을 한 이은빈 알디프 대표는 홍차 시럽을 만들거나 밀크티를 끓여 다른 재료와 섞는 등 자신만의 차 메뉴를 만드는 것이 취미였다. 한국에 들어와 직장을 다니다 ‘차도 다양한 형태로 마시면 좋을 텐데, 그러면 코스는 어떨까’라는 생각에 사표를 던지고 2016년 말 티바(bar)를 표방한 알디프를 열었다. 이태원 언덕 위 협소한 7평 매장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예약제를 도입했고,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담긴 티코스를 선보이면서 차 애호가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7. 계절별로 새로운 콘셉트의 티코스를 제공하는 알디프는 ‘차를 갖고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독창적인 메뉴를 개발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단순히 차만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해당 테마에 맞춰 매 시즌 인테리어와 소품이 바뀌는 것은 물론 티코스가 진행되는 2시간 동안 맞춤형 음악 선곡과 티마스터의 스토리텔링까지 갖춰져 한 편의 공연을 연상케 한다.
8. 알디프는 차 원료의 효능, 원산지, 성질, 맛, 향, 색 등을 고려해 자체 개발한 시그니처 블렌딩 티 제품인 ‘오리지널 티’를 판매한다. 특히 오리지널 티 중 ‘스페이스 오디티’는 색이 변하는 우주차로 SNS에서 화제가 되며 누적 판매량 20만 잔을 돌파했으며, 2022년 세계 최대 식음료 대회인 ‘국제미각대회 (Superior Taste Award)에서 최고 등급인 3스타를 수상하며 우수한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9. 알디프는 지난 2일, 티 코스를 운영하며 개발한 수백여 가지의 티 음료를 기반으로 신규 브랜드 ‘크림차’를 런칭했다. 크림차는 MZ세대의 트렌드 중 하나인 ‘초개인화 옵션’을 제공하는 식품 다양성 브랜드로, 100% 식물성 비건 크림, 저칼로리 대체당 옵션 등을 제공하며 음료의 베이스와 크림, 당도, 당 종류 등을 취향에 따라 커스텀할 수 있다.
10. "탄탄한 제품력과 브랜딩을 통해 꾸준히 알리려고 해요. 외형이 아무리 좋아도 알맹이가 없으면 소용 없어요. 기초를 쌓고 그 위에 브랜드가 올라서야 오래도록 유지되는 브랜드가 됩니다. 저희 제품의 품질과 맛은 보장할 수 있어요. 맛과 향을 감별하는 덴 재능이 있거든요. 화장품 브랜딩을 할 때 수백 가지 제품을 만드는 동안 많은 향을 맡아봤어요. 아울러 시각적으로 훌륭한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도 노력했죠. 차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했어요. 그 결과 좋아해주는 소비자가 많았어요. 크라우드펀딩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죠."
11. “차를 ‘제품’으로 전달하기보다는, 차가 있는 라이프스타일과 새로운 문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은빈 알디프 대표는 자신을 ‘차 덕후’였다고 일컫는다. “중국에서 유학하면서 차를 즐겼다. 한국 와서 보니 차 수요는 있는데, 직장이나 학교 다니면서 전통 스타일로 차를 마시기는 어렵다 여겼다. 직장 다니면서 제품 기획을 비롯한 브랜드 마케팅을 했는데, 그게 여전히 재미있어 차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 대표는 역시 차 덕후이면서 웹 디자이너인 이지혜씨와 의기투합해 트라이앵글 티백을 시작으로 알디프의 정체성을 쌓아갔다. 홍차나 백차, 청차, 녹차 기반의 블렌딩 티와 허브차 그리고 다양한 차 활용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12. ‘스토리텔링’은 알디프가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브랜드 소통 방식이다. 그 정점은 알디프 티 바의 ‘티 코스’에서 엿볼 수 있다. “2017년 즈음 처음 선보인 티 코스는 ‘벚꽃 숲으로 가자’, ‘겨울 산행’ 등 가상의 공간을 정하고, 거기에 이야기와 차를 곁들이는 방식이었다. 발전을 거듭해오다 올해는 계절별로 다양한 분야·장르와 차 문화를 더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13. 이은빈 대표의 소개를 들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티 코스를 살펴봤다. 이 코스의 이름은 ‘봄, 말, 몸: 말로 하는 요가’다. 알디프가 요가 크리에이터 혜씨와 함께 꾸민 코스다. ‘차를 마시면서 듣고 말하고 느끼는 색다른 요가’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혜씨는 자신의 몸과 내면을 알아차리는 방식으로서의 요가를 강조하고 있다. 이 코스에서 티 마스터는 요가 용어와 그 뜻을 전달하며 말로 하는 요가를 하고, 코스 중에 간단한 요가 스트레칭도 소개한다. 이와 동시에 이야기와 연결지을 수 있는 잎차, 밀크티, 티에이드, 티 칵테일 등 다양한 차와 차를 활용한 음료 등을 낸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 웹사이트
* 내용 출처
- https://bit.ly/3Xd6EEB (한겨레, 2019.05)
- https://bit.ly/3H6515S (플래텀, 2022.12)
- https://bit.ly/3w5Afnj (스타트업투데이, 2021.11)
- https://bit.ly/3iB4cc3 (매일경제, 2022.07)
- https://bit.ly/3H9iJVP (플래텀, 20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