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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와 '연결'의 니즈를 팝니다, 트레바리

천 일 동안, 오늘의 브랜드 #123.

1. 2015년 9월 80여 명으로 시작한 트레바리는 2019년 12월 기준 6000여 명이 참여하는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돈을 내가며 독후감을 작성해 모르는 사람들과 토론까지 해야 하는 이 서비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연평균 30%씩 늘어난 셈이다. 참가자들은 적게는 19만원에서 많게는 40만원이라는 금액을 지불하고 4개월간 이 독서클럽에 참여한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만나기 힘든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관점을 습득하고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곳이 그만큼 귀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포브스, 2019.12)


2. 윤 대표의 표현을 빌리면 “비싼 돈 내고 퍼스널 트레이닝(PT)을 받는 것처럼”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독서를 강제하기 위해 트레바리에 가입한다. 대표적인 것이 모임에 앞서 필수로 제출해야 하는 400자 독후감이다. 멤버들은 독후감을 쓰면서 생각을 정제하고 가다듬는다. 모임 이틀 전까지 홈페이지에 독후감을 올려야 하는데 글자수가 한 자라도 모자라거나 데드라인이 1초라도 지나면 제출할 수 없다. 수준 높은 토론을 위해 준비된 멤버들만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포브스, 2019.12)


3. 트레바리만의 또 다른 경쟁력은 섭외력이다. 트레바리에서는 클럽장 100여 명이 전문 분야와 관련된 클럽들을 이끌고 있다.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황두진 건축가, 이승규 스마트스터디 공동창업자, 홍진채 라쿤자산운용 대표, 정혜승 전 대통령비서실 디지털소통 센터장, 신기주 전 에스콰이어 편집장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클럽장으로서 책을 선정하고 토론을 이끌며 전문지식과 경험을 공유한다. 얼마 전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의 김종윤 대표와 함께 AI관련 기사를 읽고 책이나 논문으로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IT업계를 이해하는 클럽도 시작했다. (포브스, 2019.12)



4. 윤 대표는 섭외 노하우에 대해 “평소 관심있게 지켜본 인사들에게 무작정 e메일을 보내는 등 직접 부딪쳐본다”고 말했다. 윤 대표와 일면식도 없던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의 경우 퇴임기사를 보고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 트레바리의 주주이자 클럽장, 건물주(안국 아지트)로 인연을 맺었다. 최근 그가 섭외에 공을 들이는 클럽장 후보 중 한 사람은 ‘초격차’의 저자이기도 한 권오현 삼성전자 상근고문(전 삼성전자 회장)이다. (머니투데이, 2020.11)


5. "현대인들은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을 끊임없이 받는다. 독서모임은 지적인 업데이트와 함께 인적 관계까지 넓힐 수 있는 효과적인 방식이다"(뉴시스, 2019.12)


6. 트레바리는 또 온라인 플랫폼이 대세인 이때 얼굴을 맞댔을 때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관계를 체험하게 해준다. 공식 독서모임 외에 클럽 자체적으로 희망자를 중심으로 월 1회 '번개'가 추진되는 것은 이런 배경이다. 윤 대표는 "점차 혈연, 지연 등의 연대의 느슨해지는 가운데 같은 것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얼굴을 맞대고 모여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며 "트레바리 사람들은 새로움에 설레하고 자신과 다른 생각을 마주하는 것을 편안하게 여긴다"라고 전했다.(뉴시스, 2019.12)


7. 트레바리는 업데이트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시선, 지성(知性)을 팔고자 하는 회사죠. 새로운 관심사, 가치관, 취향을 공유하는 인연과 우정을 쌓을 수 있는 커뮤니티를 팔기도 하고요. ‘업데이트’와 ‘연결’을 판다고 이야기해요. 똑같은 사람도 어떤 맥락에서 만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관계를 맺잖아요. 사실은 A와 B는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엄청난 케미의 친구가 될 수도 있는 사이예요. (조선일보, 2021.06)



8. 사람들은 왜 적지 않은 돈을 내고 트레바리에 참여할까요? 저는 독서 모임보다는 멤버십을 사는 것에 가깝다고 봅니다. 여기서 멤버십은 회원권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떤 커뮤니티에 들어갈 자격을 얻는 거죠. 카페든 당근이든 다른 독서 모임에서 퀄리티를 담보할 순 없죠. 트레바리라는 세계의 멤버로 들어가면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보장 받을 수가 있습니다. 만약 맘에 안 드는 모임이라면 환불을 하거나, 다른 모임으로 갈아탈 수도 있으니 실패할 확률은 더 낮아집니다. 맥도날드에 비유하면, 독서 모임이 햄버거이고 멤버십이 부동산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 독서모임이 '비즈니스'가 된다고 생각해서 참여한 곳들은 실패한 곳이 많지 않나 싶습니다. 비즈니스의 본질을 잘못 이해한 것이죠. (tech42, 2022.08)


9.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1월에 임대료 비싼 강남 11층짜리 빌딩 전체를 아지트로 오픈했다. (아지트는 트레바리 회원들이 오프라인 독서모임을 하고 강연을 들을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으로 서울에 강남아지트와 안국아지트 2곳이 있다.) 강남권 수요를 잡기 위해 회사 입장에선 중대한 결정을 한 건데 얼마 지나지 않아 거리두기 정책이 시작됐다. 독서모임은 연기를 거듭해야 했고 회원들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었다. 신규 가입이 끊기는 건 물론 기존 회원의 멤버십 환불 요청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올해 9월 회원 수는 코로나19 직전과 비교해 75% 줄었다.” (조선일보, 2022.01)


10. “사람들, 특히 대도시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업데이트’와 ‘연결’의 니즈는 앞으로도 계속될 거고 잘 해결이 안 될 것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현대 사회의 외로움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회사 중에 큰 회사가 나올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와중에 트레바리를 만나 투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트레바리는 2019년 2월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에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이미 독서모임으론 국내 최대 규모를 이룩했고 앞으로도 사람을 돈으로 보지 않고 진정성 있게 대하는 커뮤니티의 기본 원칙을 지키면서 계속 성장하는 게 지금도, 앞으로도 트레바리의 목표다. (조선일보, 2022.01)





* 웹사이트

https://m.trevari.co.kr/


* 내용 출처

https://bit.ly/3DnQS1K (tech42, 2022.08)

https://bit.ly/3wEAIx2 (조선일보, 2022.01)

https://bit.ly/3HDQwGI (포브스, 2019.12)

https://bit.ly/3DmkY5E (뉴시스, 2019.12)

https://bit.ly/3X0BQGl (조선일보, 2021.06)

https://bit.ly/3Hh5kcZ (머니투데이, 2020.11)

https://bit.ly/3HByoNM (바이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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