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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사로 살아남는 법, 유유

천 일 동안, 오늘의 브랜드 #151.

1) 조 대표는 한국외국어대 중국어학과를 졸업한 뒤 생각의나무를 시작으로 김영사, 돌베개 등 대형 출판사에서 일했다.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2012년 유유를 혼자 창업했다. “1인 출판사는 2년을 가기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출판계는 레드오션이다. 9년째 탄탄하게 입지를 다져온 덕에 유유는 국내 1인 출판사 중 가장 성공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현재 조 대표를 비롯해 편집자, 디자이너 등 총 5명이 일하고 있다. (한국경제, 2021.03)


2) 유유의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2016년 출간한 문장교열 전문가 김정선의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였다. 이후 ‘작고, 단단하게, 재미있게’를 캐치프레이즈로 고전 강의, 공부법, 글쓰기 등을 주제로 책을 내왔다. 특히 ‘~하는 법’ 시리즈가 인문교양 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나만의 콘텐츠 만드는 법》 《작은 출판사 차리는 법》 《공부의 기초 세트》 《독서모임 꾸리는 법》 등이다. 최근엔 현직 편집자들의 작업 방식을 담은 ‘편집자 공부책’ 시리즈도 냈다. 문학, 경제·경영, 실용, 에세이 등의 전문 편집자들이 원고 선정과 기획, 마케팅 방법 등에 관해 직접 썼다. (한국경제, 2021.03)


3) 유유는 독자의 (교양) 공부를 돕는 책을 만들어 왔어요. 대개는 인문 교양서를 선보였지만 독자의 공부에 도움이 된다면 점차 실용, 경제 경영, 자기 계발 쪽으로도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의 폭을 넓혀 보고 있습니다. 분야와 무관하게 읽으면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출판사가 되고 싶어요. (채널예스, 2022.12)


4) 출판을 하면서 슬픔과 비애를 느끼는 순간이 있는데요. 좋은 저자의 책을 발굴해서 펴냈는데, 그 책이 가진 가치만큼 주목받고 관심 받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유유에서 펴낸 대만 인문학자 양자오 선생의 책이 22종입니다. 한 저자의 책을 한 출판사에서 이렇게까지 출간하는 이유가 궁금하지 않으세요?(웃음) 양 선생 책은 고전을 고전이 생산된 역사적 맥락에서 독해하는 데 강점이 있는 것이 많은데, 저자께 대단히 죄송하게도 거의 초판도 제대로 못 팔고 있는 형편입니다. 물론, 좋은 책이 잘 팔리란 법이 없다는 걸 모르진 않지만, 이 책들의 존재조차 모르는 미지의 독자들이 꽤 있을 거란 판단 때문에 괴롭습니다. 출판사를 잘못 만나 받아야 할 대접을 못 받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그래도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보렵니다.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니까요! (채널예스, 2022.12)



5) ‘보름유유’는 왜 탄생했을까. 유유 독자 중에는 유독 책 주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책 만드는 사람부터 파는 사람, 읽는 사람, 전하는 사람, 쓰는 사람, 소개하는 사람까지. 유유의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유용한 이야기를 뉴스레터로 전하고 싶었다. ‘보름유유’는 여타의 출판사 뉴스레터와는 조금 다르다. 보름에 한 번, 세 명의 편집자가 돌아가면서 책의 세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원고를 쓴다. 책 광고, 신간 소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보름유유’의 정체성이다. 구독자는 유유의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으로 모집했고 광고를 집행한 적은 없다. (채널예스, 2022.06)


6) “유유에서 책을 만들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독자는 읽을 만한 책, 읽고 싶은 책을 꾸준히 찾아 읽는 독자입니다. 기본적으로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을 품고 있는 거죠. ‘보름유유’를 발행할 때도 같아요. 책 좋아하는 독자님들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그만큼 딱 필요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책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채널예스, 2022.06)


7) ‘보름유유’의 목표는 명확하다. “우리 독자를 돕는 뉴스레터를 발행한다.” 실질적으로 독자를 돕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보름유유’가 품고 있는 방향성이다. 유유는 땅콩문고 시리즈로 ‘편집자 공부책’ 8권을 만들었다. 이 시리즈의 출간 행사에서 만난 독자들은 하나같이 “동료나 선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이런 자리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보름유유’가 지금까지 인터뷰한 사람들은 이다혜 <프리낫프리> 편집장, 서미석 『하루 영어교양』 저자, 손정승 '땡스북스 점장 등을 만났다. (채널예스, 2022.06)


8) “불특정 다수를 위한 베스트셀러는 바라지 않습니다. 한 달에 3~4권 이상 책을 읽는 ‘헤비 리더’들을 주 타깃층으로 잡아요. 헤비 리더들은 아주 전문적인 콘텐츠를 원해요. 주제를 쪼개고 또 쪼개서 세분화해 ‘이 분야에선 이 책이 원톱’이라고 알립니다. 해당 내용을 원하는 독자들이 알아서 찾아올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죠.” (채널예스, 2022.06)


9) 유유의 책은 모두 4×6판(가로 12.8×세로 18.6㎝)이다. 200쪽을 넘지 않는다. 한 손에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다. 조 대표는 “헤비 리더들은 어딜 가든 항상 책을 갖고 다닌다”며 “책의 겉모습만 봐도 ‘아, 이거 유유에서 나온 거구나’ 하고 생각하도록 제작해야 개성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 2021.03)



10)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는 카테고리별로 출판사 순위를 매깁니다. 순위 자체는 중요하지 않지만 한 분야에서 책을 꾸준히 내서 그 분야의 책을 찾는 독자들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매우 기쁘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 유유는 책읽기/글쓰기 카테고리에서 1위입니다. 독자의 공부를 돕는 책을 내려고 보니, 공부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활동이 ‘읽기’와 ‘쓰기’였습니다. 이 분야에 집중하여 책을 기획, 출간했더니 어느새 이 분야에서 스테디셀러 여러 종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김정선, 유유, 2016)을 선두로 『쓰기의 말들』(은유, 유유, 2016), 『우리말 어감 사전』(안상순, 유유, 2021) 등 읽기와 쓰기를 돕는 책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시작할 때는 인문교양 분야의 책만을 펴냈지만 이젠 독자의 공부에 도움이 되고 기존에 출간했던 책과 결이 맞는다면 자기계발, 경제경영, 실용 분야의 책도 내 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가늠하고 있습니다. (출판N, 20213.03)


11) 땅콩문고는 ‘-하는 법’이라는 형식의 제목을 붙이고, 어떤 이슈에 처음 입문하는 독자가 만 원에 알찬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시리즈인데, 『책 먹는 법』(김이경, 유유, 2015)을 처음 선보인 뒤로 독서, 출판, 편집, 서점, 도서관, 일 등 다양한 주제로 40종을 펴냈습니다. 『시의 문장들』(김이경, 유유, 2019)로 처음 시작한 문장 시리즈는 『태도의 말들』(엄지혜, 유유, 2019), 『습관의 말들』(김은경, 유유, 2020) 등으로 주제를 바꾸며 10종 넘게 냈고요. 이런 시리즈 기획의 장점은 단행본 한 권에 들여야 하는 시간과 노고를 비교적 덜 쓰면서 후속 기획을 붙여 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더불어 시리즈 도서를 읽은 독자가 시리즈에 포함된 다른 도서를 읽어 보고 싶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작은 가능성도 소홀히 할 수 없죠. (출판N, 20213.03)


12) 유유처럼 작은 출판사에서 하는 구독 서비스가 독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요? 조금만 기다리면 서점에서 얼마든 사서 볼 수 있는데, 달마다 일정액을 내면서 구독하는 의미가 있을까요? 저희는 수많은 콘텐츠 중에서도 유유의 책이 좀 더 잘 전할 수 있는 지식과 교양이 있다고 보고, 이 지식과 교양을 혼자 읽을 때보다는 좀 더 깊이 있게 잘 읽을 수 있게 돕는 장치를 고안했습니다. 해당 분야에 전문 지식을 가진 알파 리더의 레터, 책을 만든 편집자가 책을 만들며 책과 관련하여 보고 듣고 고민했던 이야기를 담은 레터를 동봉한 것인데요. 다른 관점의 독법을 제안받을 수 있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도서 표지와 다르게 디자인된 어나더 커버를 받아보는 일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고요. (출판N, 20213.03)


13) 조 대표는 “1인 출판사가 성공하려면 ‘내가 만들고 싶은 책’과 ‘독자가 보고 싶어 할 책’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출판사는 자유등록제이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다른 업종에 비해 굉장히 낮다”며 “‘내가 원하는 책을 내고 싶다’는 욕심만으로 출판업계에 뛰어들었다가 쓰러지는 출판사가 매우 많은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 2021.03)




*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uupress/?hl=ko


* 내용 출처

- https://bit.ly/3nbVKSf (채널예스, 2022.12)

- https://bit.ly/3TKa4NY (채널예스, 2022.06)

- https://bit.ly/3FRh5H2 (한국경제, 20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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