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케팅은 파는 것이다. 브랜딩은 그 브랜드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브랜딩은 마케팅보다 어렵다. 정량적인 평가가 힘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를 명쾌하게 얘기하긴 어렵다. 그러나 이런 관계는 이유가 있어 그 사람을 선택한 관계보다 깊고 오래 간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브랜딩을 해야만 하는 이유다.
2. 배민은 자취생을 위한 이벤트 선물로 서른 켤레의 양말을 보냈다. 물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 뻔한 선물이지 않은가. 하지만 자취생이 무엇을 필요로 할지 깊이 고민한 이 선물은 그 반응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차별화는 이렇게 소소한 남다름의 실천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3. 사람들은 예쁘고 멋있게만 디자인하려고 한다. 그래선 차별화가 힘들다. 누구나 그렇게 디자인하기 때문이다. 배민은 반대로 편의점 커피 디자인 하나도 남다르게 했다. 흑백의 디자인으로 '아메리카노 시키신 분'이라는 카피를 배민의 글씨체로 쓴 게 전부였다. 그러나 그 커피는 불티나게 팔렸다. 배민다운 디자인이었기 때문이다.
4. 치킨에 관한 한 최고의 고수 '치믈리에' 선발대회에서 우승을 한 사람에게 무슨 혜택을 주었을까? 우승자의 동네에 플래카드를 걸었다. 취준생인 그녀에게 기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의 그녀의 입에서 '배달의민족'이라는 말이 계속 튀어나왔다. 치믈레에는 공식적인 자격증으로 국가 기관에 등록되어 있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어마어마한 홍보 효과가 있었다.
5. 브랜드란 이름과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지는 인식이다. 벤츠에 관해 한 가지를 쓰라고 하면 좋은 말만 나온다. 그런데 10가지를 쓰게 하면 나중에는 다른 브랜드와 비슷해진다. 뾰족한 컨셉이 꼭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언뜻 생각나는 한명수 이사의 강의 내용들이다. 사흘이나 지났는데도 그의 목소리, 몸짓은 물론 내용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기억된다. 게다가 재미와 유쾌함까지 더해졌으니 명불 허전이다. 엄청 신앙심 깊은 교회 오빠인데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직원수 수천 명의 회사를 다니면서도 잘난체 하지 않는다. 심지어 단체 사진을 찍을 땐 혓바닥을 내밀어도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 없다. 그는 배민의 상무이기도 하지만 '한명수'라는 매력적인 브랜드이다. (갑자기 활명수가 생각난다)
어렵고 힘들고 돈 많이 들고... 아니다. 브랜딩의 본질을 알고 나면 그렇지 않다. 브랜딩이란 나의 매력을 통해 소비자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일련의 과정이다. 한 사람과 썸을 타고 사귀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내가 나의 매력을 알아야 한단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한명수 이사는 페이스북 프로필만 봐도 딱 각이 나오는 재미있고 유쾌하고 매력적인 브랜드다. 그의 얘기를 듣다 보면 금방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과연 나는 매력적인 사람인가?
스브연, 스몰 브랜드 연대의 3번째 초청 특강 연사는 한명수 이사였다. 회가 거듭할수록 강연의 반응이 뜨거워진다. 나도 덩달아 가슴이 뛴다. 네 번째 연사는 '일의 격'을 쓰신 신수정 대표다. 페이스북에선 이미 구루로 사랑받은지 오래인 분이다. 이번에는 강연이 아닌 토크쇼 형식이 될 듯 하다.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밥 잘 먹는 아이를 보는 엄마의 마음으로 스브연을 들여다본다. 아직까지는 잘 하고 있다. 그래서 더 많은 분들과 함께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매력적인 브랜드로 진화해가고 싶다. 한명수 이사처럼, 신수정 대표처럼... 그럼 오늘은 이만 숑숑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