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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만화가 필요한 시간, 그래픽

1. 경리단길을 걷다 보면 3층짜리 새하얀 건물을 마주하게 된다. 켜켜이 중첩된 종이의 질감을 형상화한 독특한 외관의 이곳은 책을 향유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는 그래픽이다. 1~3층 모두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하는 작품인 그래픽 노블과 아트 북으로 채워 그림을 매개체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공간. 1만5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시간 제한 없이 원하는 책을 모두 열람할 수 있으며, 음료와 간식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노블레스, 2022.10)


2. 포털 사이트에 이태원 그래픽을 검색하면 어떤 블로거는 서점이라고 소개하고 누군가는 고급 만화 책방이라고 표현한다. 또 다른 이는 북카페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곳은 이처럼 한 가지의 명사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다면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곳의 건축가가 ‘술 마시는 만화방’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이곳은 19세 미만 출입 금지다. 맥주·위스키·샴페인 등의 주류를 판매하고 성인 콘텐츠들을 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오롯이 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랩톱도 들고 올 수 없다. (매거진 한경, 2023.02)


3. 그래픽 요소가 있는 책이라면 모두 다루겠다는 뜻의 매장명처럼 만화카페에서 보기 드문 아트북과 그래픽 노블을 찾는 즐거움이 쏠쏠합니다. 1700년대 마법 문화를 엮어낸 도서와 구텐베르크 성서를 재현한 활자본, 타투 가이드 등 이색 콘텐츠가 그득하죠. 일반 서점이라면 비닐 동봉됐을 200만 원대 책까지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고요. (동아일보, 20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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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입장료 1만5000원을 내면 운영 시간인 오후 1시부터 11시까지 시간 제한 없이 이곳에 머물며 책을 마음껏 꺼내 읽을 수 있습니다. 디자인·건축·영화 서적, 마블과 DC코믹스 책부터 시대극, 힐링물까지. 1만5000원을 내고 일종의 놀이공원 자유이용권을 사는 셈이죠. 좌석은 취향껏 택하면 됩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앉는 커다란 책상도 있고, 눕다시피 기댈 수 있는 소파도 있죠. 사람들은 저마다 편한 자세로 만화책을 읽고 있었어요. (한국경제, 2023.06)


5. 만 19세 이상 성인만 출입할 수 있는 공간 ‘그래픽’은 주제별로 큐레이션한 그래픽 노블, 만화책, 아트북을 취급한다. 성인들만을 위한 만화방이자 서점이다. 1층은 순정만화/건축 관련 서적들이 있고 자유롭게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는 방석도 마련되어 있다. 2층은 음식/스포츠/자연동물/근대사 등의 서적이 있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또한 마련되어 있다. 마지막 3층은 포토그래피/음악/패션 등의 서적이 진열되어 있고 무제한 음료바 또한 제공된다. (데일리팝, 2022.12)


6. 의도적으로 독서 코너 주변엔 창문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책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한 콘셉트라고 하네요. 대신 천장의 유리창을 통해 유입된 자연광이 곳곳에 따뜻한 분위기를 더합니다. (동아일보, 20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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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영화 3층 천장에 창을 낸 덕에 자연광이 고루 쏟아져 들어오고, 책장은 절로 넘어갑니다. 주제나 시기에 맞춰 읽을 만한 책을 큐레이션해주는 것도 이곳이 특별한 이유죠. 올초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개봉 이후 일본 인기 농구만화 <슬램덩크> 다시 읽는 분들 많으시죠? 그래픽 2층에는 <슬램덩크>를 '정주행'할 수 있도록 시리즈가 쭉 모아져 있답니다. (한국경제, 2023.06)


8. 그래픽의 지향점은 ‘어른들의 놀이터’입니다. 방해받지 않고 가볍게 술 한잔하며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하죠. 주고객층은 2030대지만 4050대의 방문 비중도 높은 편입니다. “애초에 만화카페보단 라이프스타일 숍을 표방했어요, 어른들에게 익숙한 놀이 중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대상으로 만화를 선택한 거죠.” 온전히 만화책에 몰입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한 공간이 없다는 점에서 사업의 기회를 포착했다고 합니다. 기존 만화카페가 아닌 일본의 츠타야 서점*을 참고한 것 역시 같은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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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출처

https://bit.ly/46JBVUE (노블레스, 2022.10)

https://bit.ly/46JIruP (동아일보, 2023.01)

https://bit.ly/3NJ3y7J (한국경제, 2023.06)

https://bit.ly/3D43jPR (데일리팝, 2022.12)

https://bit.ly/3XJtzZ4 (보그, 2022.08)

https://bit.ly/44itePx (매거진 한경, 20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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