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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스튜디오블랙, 스티치픽스, 브릿G, 왓챠, 구찌

매일매일 다섯 브랜드 #15.

바야흘로 '플랫폼'의 시대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하나의 '단위'로 보기보다는

생산과 소비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브랜드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카드'와 '황금가지'의

다소 인위적으로 느껴지는 전략보다는

'스티치 픽스'의 스마트함이 단연 돋보인다.

소비자들의 '불편과 문제'를 정확히 읽어내고

이를 풀어내는 방식에서

소비자는 물론 협업자들에게

좀 더 명료한 주도권을 주고 있어서다.

아마도 '스튜디오 블랙'과 '브릿G'의 주 타겟이

일반 소비자와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일 것이다.

아무튼 이들 모두의 목적은

자생적인 플랫폼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

자신들 뜻대로 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


1. 스튜디오 블랙

"‘디지털 현대카드’라는 내부 방향성에 맞춰, 스타트업과 크리에이터들의 생태계를 더 잘 알아갈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고 봤다. 스튜디오블랙과 핀베타를 통해 스타트업과 프리랜서, 소기업을 지원하고 그들과 함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투자한 것이다."


이 큰 기업의

이 스마트한 움직임을 보자면

리더의 오픈마인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그들이 생각하는 '디지털'이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세상에 나올까?

그들이 생각하는 '협업'이란

과연 어떤 결과를 세상에 만들어낼까.


2. 스티치 픽스

"이커머스 성공의 열쇠는 즐거운 고객 경험에 달려있다. 우리 고객에거 그 즐거움은 편한 쇼핑, 나도 미처 몰랐던 내 취향을 꿰뚫은 옷이 배송 돼오는 것이다. 고객이 직접 옷장을 채울 때보다 더 꼭 맞는 옷들로 옷장을 채워주고 싶다."  


- 카트리나 레이크, '스티치 픽스' 창업자


'미미박스'의 성공이 낯설지 않고

셔츠와 면도기 등의 '섭스크라이브' 모델을 많이 봐왔지만

'스티치 픽스'는 바로 그림이 그려지는 서비스다.

나같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위로도 되고

국내 서비스가 있다면 당장 신청하고 싶을 정도.

고민과 불편을 이렇게 스마트하게 덜어주다니.

거기에 쓰는 20불은 아깝지 않겠다.

결국 이런 서비스의 생생함은

그들의 치밀한 관찰의 힘에서 왔겠지?


3. 브릿G

황금가지,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 공개

민음사 출판그룹의 황금가지 브랜드에서 5년여의 기획·개발과정을 거쳐 온라인 소설 플랫폼인 ‘브릿G(이하 ‘브릿지’)’의 오픈 베타를 시작했다고 2월1일 밝혔다. 황금가지는 ‘셜록 홈즈 전집’, ‘반지의 제왕’, ‘드래곤 라자’ 등 국내외 장르문학의 대표작들을 출간해왔다. 브릿지는 ‘Brilliant Tales G(멋진 이야기)’의 줄임말이다. G는 ‘황금가지’ 혹은 ‘글’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다리를 의미하는 ‘브릿지’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브릿지는 온라인상에서 재미있는 소설을 볼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고, 웹소설과 종이출판 영역의 긍정적인 연결을 찾아보고자 한다. 오랜기간 경험을 쌓아온 황금가지의 편집진이 기획부터 운영까지 참여한다. 브릿지는 ‘작가 성장형 플랫폼’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리뷰 활성화, 활자 중심의 소설, 중단편 지원, 문학상 상시 개최, 편집자 멘토링 서비스 등을 준비했다. 작가들이 온라인에서 소설을 편하게 연재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편집 시스템과 통계, 설문, 이벤트, 예약 연재, 복수 필명 등의 기능도 마련했다. 향후 추가될 기능인 ‘멘토링 시스템’과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멘토링 시스템은 전문 편집자의 조언과 첨삭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이고, ‘프로젝트 기능’은 출판 후원금을 모집할 수 있게 돕는다. 독자는 활동에 따라 마일리지를 받는데, 이 마일리지로 작품도 구독할 수 있고 도서 상품 및 쿠폰을 받을 수도 있다....

www.bloter.net

 

"브릿지는 ‘작가 성장형 플랫폼’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리뷰 활성화, 활자 중심의 소설, 중단편 지원, 문학상 상시 개최, 편집자 멘토링 서비스 등을 준비했다. 작가들이 온라인에서 소설을 편하게 연재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편집 시스템과 통계, 설문, 이벤트, 예약 연재, 복수 필명 등의 기능도 마련했다. 향후 추가될 기능인 ‘멘토링 시스템’과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출판시장에서 매출만큼이나 아쉬운건

검증된 작가 발굴의 어려움이겠지.

5년간의 준비가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만들어냈는지는 써봐야 알겠지만

장르소설의 장점을 가진 '황금가지'니까 해볼만 하지 싶다.

짬이 된다면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다.

도무지 돈이 안될법한 이 쓸데없는 의욕은

왜 이다지도 자주 내게 강림하는가.


4. 왓챠

"왓챠플레이 가입자들의 1년간 총 누적 시청시간은 902년에 달했다. 고려시대부터 올해까지 하루 24시간 내내 시청한 것과 맞먹는 수치다. 누적 가입자수는 640,023명으로 2017학년도 수능 응시자수(605,988명)보다 많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2016년 10월 분석자료에 따르면 왓챠플레이의 월 사용시간은 237분으로 타 월정액 VOD 서비스의 월 사용시간(146분)보다 62% 더 길었다."


한 달 서비스 이후 아직은 시기상조라 여겼던

왓챠플레이의 자신감이 보이는 뉴스.

적어도 그들의 영화적 취향에 대한 기술적 분석은

고개를 끄덕일만큼 충분히 신뢰가 간다.

'넷플릭스'와의 경쟁이 만만치 않겠지만

국내 유저에 대한 이해가 따른다면 무모한 도전도 아니다.


5. 구찌

“과거 구찌 제품은 동그란 로고가 촘촘히 박힌 디자인이 많았는데, 구찌 제품임을 과시하는 느낌이 들어 거부감이 들었다. 더군다나 대부분 제품이 무겁고, 실용성이 떨어져서 구찌 매장을 찾지 않게 됐는데, 지금의 구찌는 완전히 다른 브랜드 같다”


명품을 소비할 능력이 없는 나지만

선도 브랜드의 모험이야 늘 반갑고 즐겁다.

로고리스 시대라는 시대의 도전에

과감한 응전이라 더욱 흥미롭다.

형편이 되면 꼭 한 번 선물해보고 싶다만

그런 형편이 되고 나면 구찌는 또 달라져 있겠지?




* 이미지 출처: KOREA CRAFT BREWERY, https://goo.gl/b1FUF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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