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 '메리스 에이프럴'은 전망이 밝지 않은 작은 웨딩홀이었다. 매각을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일주일 전에 계약이 깨지고 말았다. 그런데 때마침 코로나가 찾아왔다. 문제는 이로 인한 49명 인원 제한이 오히려 기회가 되었다. 지하 연회홀에 동시 생중계 시스템을 넣어 49명의 배에 달하는 인원을 수용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4시간 반 결혼식 사용 시간을 활용, 하루 두 번 어르신과 친구들 위주의 식을 따로 올리도록 했다. 이로써 하루에 250여 명의 하객을 법을 어기지 않고 받을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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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웨딩홀이라 가장 아쉬운 것이 홍보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리스 에이프럴은 상담과 예식의 경우 각각 10개씩의 자세한 후기를 쓰면 발레 주차와 셔틀 서비스를 무료로 운영할 수 있게 했다. 88만원에 달하는 서비스를 마다할 신랑 신부는 없었다. 다만 예식 후 리뷰를 담보하기 위해 30만원의 환급 프로그램을 별도로 만들었다. 이 예식장의 1년 결혼식 횟수는 대략 160회, 여기에 20개의 후기가 더해져 무려 3000 여 개의 리뷰가 온라인에서 바이럴되는 효과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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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 80여 회 정도였던 결혼식 횟수가 150여 건으로 두 배 늘었다. 특히 2023년은 인테리어와 휴가 때문에 2주간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전년도와 비슷한 결혼식 수를 유지했다. 이런 노하우가 쌓인 탓에 2024년에는 하루 두 번의 결혼식을 3번으로 늘릴 수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객으로 온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아 계약으로까지 연결된다는 점이었다. 만족스런 결혼식 경험이 하객들의 스몰 웨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데 일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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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6시와 일요일 오후 3시, 6시는 결혼식 비용이 부담이 된 커플들의 몫이다. 알뜰 패키지를 별도로 만들어 이분들의 결혼식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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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스 에이프럴은 결혼식 전 신랑 신부에게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전달한다. 생전 처음 하는 결혼식인 만큼 계약 시 정확한 확인히 어려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장치다. 별도의 단톡방을 만들어 신랑 신부가 궁금한 모든 정보를 직접 응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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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스 에이프럴은 4주 전 사전 미팅을 통해 MC와 디렉터, 신랑신부가 함께 보여 웨딩을 준비한다. 식순 조정을 비롯해, 인터뷰를 통한 러브 스토리를 만들기도 하고 토크쇼 형태로 식을 준비하기도 한다. 물론 신랑신부가 원하는 계획이 있으면 맞춤형으로 진행할 때도 있다. 이런 경험은 서로간의 유대감과 친숙함으로 이어져 결혼식의 흐름에 큰 도움이 된다. MC는 커플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자연스러운 진행이 가능하며 이로 인해 신랑 신부는 여유로운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다. 이는 신부의 표정에까지 영향을 주어 만족스로운 사진 촬영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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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신부는 꽃이 컨셉인 이 웨딩홀의 플라워 아치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유명 플로리스트가 제안하는 버전을 선택할 경우 오히려 더 싼 가격으로 결혼식장을 장식할 수 있다. 커스텀 버전이 아니므로 불필요한 꽃의 낭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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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스 에이프럴은 식 중심의 웨딩이 되도록 두 개 업체의 작가들을 불러 사전 리허설 촬용을 한다. 이때 근접 촬영이 필요한 웨딩 반지 컷 등을 사전에 해결한다. 이로 인해 실제 결혼식때는 원거리 촬영만 하므로 좁은 예식장에서 생길 수 있는 하객들의 시선 방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하객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신랑 신부를 가까운 곳에서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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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스몰 브랜드는 규모의 작음으로 오히려 차별화의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메리스 에이프럴ㄹ은 코로나라는 전국가적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해 두 배의 매출 상승을 유도할 수 있었다. 또한 합리적인 대안들을 적시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순익율이 40%에 달하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