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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첫 책 쓰기 - 부트 캠프 1기' 후기

1.


나는 한때 '글쓰기'란 타고나는 것이지 배울 수 없는 것이라 생각했다. 오만한 생각임에 분명하지만 따로 글쓰기를 배워본 적도 없고 생각나는대로 휘갈겨 쓰는 스타일이라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다. 게다가 사람들이 글쓰기를 대하는 태도를 보며 이런 생각은 더욱 커지곤 했다. 아론 사람들은 대개 '내가 쓰질 않아서 그렇지 만약 쓰기만 한다면...'하고 말하곤 한다. 성공하고 나면, 은퇴하면 책 한 권쯤은 쉽게 쓸 수 있을 듯 쉽게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사람들이 결코 그 책을 쓸 수 없을거라 확신한다.


2.


책은 결국 발로 쓰는 것이다. 그래도 글쓰기로 밥벌이한 세월이 15년 정도 되니 이 말이 가진 무게를 알게 됐다. 나는 좋은 사람을 만나거나 좋은 경험을 하면 그 감정이 휘발되기 전에 페이스북에 실시간으로 글을 쓰곤 한다. 누군가를 만나고 오면 두어 시간 안에 그 내용을 간단하게라도 SNS에 남긴다. 사람들은 이런 속도에 놀라곤 하지만 무슨 일이든 15년을 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더구나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속도가 아니다. 나처럼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 일, 그 사람에 대해 생생하게 쓰기가 쉽지 않다. 하물며 성공하고 나면, 은퇴하고 나면 쓴다는 말은 공허한 외침일 가능성이 높다.


3.


지난 8주 정도 '내 인생 첫 책 쓰기 - 부트 캠프'라는 이름으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과정은 단순하다. 출판사에 출간을 제안할 수 있는 기획안을 함께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샘플 원고도 함께 쓴다. 그리고 줌을 통해 합평(피드백)을 한다. 그런데 이 시간이 흥미롭다. 어느 순간 서로의 글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 시간이 글을 쓴 당사자에게는 녹녹치 않은 시간이다. 자신의 글을 남에게 평가받는다는 것은 벌거벗은채 대로에 나서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이 시간을 가능케 하는건 한 가지다. 나도 그 사람에게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 그런 서로의 연대감이 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가능케 한다.


4.


글쓰기가 가장 늘 수 있는 방법은 세상에 내 글을 내보이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글은 그 어떤 글도 일기와 다를바 없다. 그러나 우리가 글을 쓴다는 것은 '읽히는 것'을 전제로 한다. 남에게 읽히지 않는 글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서로의 글을 읽고 솔직한 감정을 나누며 함께 성장해간다. 그 시간은 아프지만 이 과정을 통해 내가 쓴 글의 부족함, 때로는 주제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점을 깨닫곤 한다. 예를 들어 내가 '평범함' '부지런함'에 대한 글을 쓴다고 가정해보자. 의의로 내가 생각하는 '평범함'이 무엇인지 정의내리지 못한채 글을 쓰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는 책 한 권이 아니라 한 꼭지의 글도 더 나아갈 수 없다.


5.


함께 주제를 정하고, 목차를 잡고, 글을 쓰다보면 알게 된다.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은 40여 꼭지의 글이 아니다. 내가 세상에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전하고 싶은 단 하나의 '메시지'다. 내가 쓰고 싶은 책의 메시지를 한 줄로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어렵고 내놓은 그 한 줄도 오랜 토론을 거치다보면 무언가 방향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기도 한다. 합평의 시간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서로의 비판이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는 전제가 가능하기에 이런 피드백들은 내 글의 실력 향상에 살이 되고 피가 된다. 이 시간을 진행하는 나 역시 예외가 아니다. 나도 내 글에 대해 지난 주 혹독한 평가를 들었다.


6.


물론 이런 큰 이야기만 오고가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이 수업을 위해 두 권의 교재를 따로 마련했다. 한 권은 지난 수 년간 정리해온 '글쓰기'에 대한 나의 생각들이다. 또 한 권은 글쓰기에 관련된 책 100여 권 이상을 읽고 그 내용을 압축한 실전 가이드북이다. 매일 진행하는 글쓰기 유튜브 영상을 정리하니 책 한 권이 나왔다. 15년 동안 글을 써온 나도 몰랐던 팁과 노하우들이 무려 150여 페이지의 책이 되었다. 그 내용은 제목 짓는 법, 서두를 시작하는 법, 주어와 술어의 호응법, 리듬감 있게 글 쓰는 법, 팔리는 글 쓰는 법 등 실제적인 내용들이 한 가득이다. 이 책 한 권을 읽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글이 달라질 수 있을거라 확신한다.


7.


그러나 결국 우리는 책 한 권을 쓰기 위해 앞서 제시한 질문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은 당신이 '책을 통해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그것을 한 줄로 말할 수 없다면 당신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내가 진행하는 이 수업을 들어야 한다. 그 다음에 목차를 쓰고, 샘플 원고를 쓰고, 글쓰기에 관한 상세한 노하우를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내 책 한 권을 쓰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내가 진행하는 '부트 캠프'에 함께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수업에 참여한 분들의 생생한 후기도 종종 공유할 생각이다. 그렇다면 책을 왜 써야 하냐고? 나는 이에 대한 생각을 '글쓰기의 최전선'에 나오는 다음의 한 줄 메시지로 대신하고자 한다.


8.



“약자는 달리 약자가 아니다. 자기 삶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갖지 못할 때 누구나 약자다”


- 은유, '글쓰기의 최전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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