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머리끈의 브랜딩 이야기 - 2

머리띠는 일상용품입니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도 크지 않을 겁니다. 그저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게 잘 붙잡아주기만 해도 다라고 생각하겠지요. 그런데 걔중에는 예민한 사람도 분명 있지 않을까요? '어탠션' 대표의 얘기에 따르면 머리끈 모양에 따라 더 잘 잡아주지만 탠션(텐션이 더 맞을 것 같긴 합니다만)이 높은 제품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디테일을 아는 사람들은 중국산이 아닌 '어탠션' 머리띠를 일부러 찾을 겁니다. 맞습니다. 브랜드명도 이 '탠션'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 탠션이 꼭 머리끈만의 이야기일까요? 인간 관계에서 비슷한 탠션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요?


어떤 사람은 만나면 괜히 긴장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사나 클라이언트 같은 어려운 관계 때문도 있지만, 평소의 성격이 불같은 사람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좀 느슨하게 만나도 괜찮은 이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텐션(tension)이 존재하기 마련이죠. 그렇다면 누군가를 만나느야에 따라 다른 머리끈을 할 수 있다고 마케팅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를테면 면접을 앞둔 취준생을 위한 '한정판'을 만들어 조금 더 비싸게 팔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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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브랜드는 돈도 시간도 인력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늘 '브랜딩'이 더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렇다면 돈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마케팅에는 뭐가 있을까요? 그 중 하나가 제품과 서비스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겁니다. 폭풍이 지나가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에 '합격사과'라는 이름을 붙여 비싸게 파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니 무조건 많이 팔려고만 하지 말고 우리 제품에 가치를 더해보는 건 어떨까요.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을 위한 '합격 머리띠'를 파는 거죠. 그 날은 머리를 짱짱하게 질끈 묶고 시험장에 나갈 수 있도록 한다면 꽤 괜찮은 선물 아이템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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