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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저녁의 불꽃

스몰 스텝 스케치 #19.

네이버 라인에 다니는 S는
이전 직장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다.
'스몰스텝'에 관한 내 강의를 듣고
이후 석 달 이상 꾸준히
한 주에 한 번씩은 만나고 있다.

그리고 어제는 그의 전 동료 A와 함께 만나
자신의 스몰스텝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눈이 반짝였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회사에 다니면서도
넥스트 스텝을 고민하던 석달 전과는 너무 달랐다.
내가 그랬듯이.

나이 마흔을 지나
돈, 명예, 여자와 상관없는 일로
이렇게 불꽃 튀는 일은 흔 않을 것이다.
나이 일흔이 넘어
매일 자신의 그림을 인스타에 올리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S가 해주었다.
멋있었다.
이런게 '산다는 것'이구나 했다.
한달 뒤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A도 S처럼 달라질 수 있을까?
그럴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으니까.

이런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
더 많은 경험담을 나눈다면
실업대책 따위 필요없을 수 있겠다 싶었다.
누구나 불꽃 튀는 가능성을
가슴에 담고 태어났으니까.

우리가 할 일은
서로가 서로에게 불을 지피는 일이다.
그건 그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그게 '어울려 살아가는' 힘이 아닐지.
비오는, 불꽃 튀는
그런 월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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