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하다'는 건 추상적인 말이다.
하지만 싸늘한 겨울 새벽,
이불 속에 다리를 묻고 일을 하고 있을 때
루이와 까망, 두 마리 고양이가 슬그머니 다가와
내 곁에서 세상 편한 잠을 청하고 있을 때
비로소 알게 된다.
이런 것이 평온임을, 진정한 신뢰임을...
햇볕이 들이치는 따뜻한 창가에 앉아
뜻밖에 재미있는 소설 한편을 읽고 있을 때
나도 저와 비슷한 평화를 누리곤 했다.
잊지 말자.
추상에 머무르지 말고 실체를 찾아다니자.
내 언어가 공허함 속으로 흩어지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