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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책쓰기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자신의 책을 내고 싶다는 분들도 적지 않다.
돈은 안되면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
이 어려운 작업에 매력을 느끼는 분들이 신기하지만
이런 분들에게 꼭 묻고 싶은 두 가지 질문

"당신에겐 자신만의 글 창고가 있습니까?"
"그 글 창고는 얼마나 오래 되었습니까?"


글은 하루 아침에 쓰여지지 않는다.
하지만 매일 글감을 모아온 사람에겐 그게 가능하다.
그 매일이 1년이 쌓이고 2년이 쌓였다면
그것을 글로 쓰기란, 책으로 내기란
생각보다 쉬운 작업이 될 수도 있다.


독립 서점에서 만난 이 책은 '카레' 이야기이다.
흔하디 흔한 글감이지만
그는 1년에 362일을 카레를 먹었다고 했다.
카레를 먹기 위해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다.
단번에 내 호기심을 끌었다.
무언가를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다를 것 같아서였다.
주말에 읽어본 결과 대만족이었다.
카레를 먹기 위해 일본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책도 차별화가 생명인 시대다.
수많은 책들 중에서 굳이 그 책을 사보아야 할 이유,
그것을 한 마디로 '브랜딩'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 작업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글을 쓰기 전에 책을 내기 전에
스스로에게 그렇게 한 번 물어보자.
1년 내내 먹어도 물리지 않을 카레처럼
내가 정말로 쓰고 싶고 말하고 싶은 주제가 있는가.


나는 오늘 두 곳으로부터 출간 의뢰를 받았다.
출판사 한 곳과 카카오페이지였다.
주제는 다름아닌 '스몰 스텝',
이 주제를 가지고 지난 3년 간 내내 떠들다보니
단행본을 내고 모임을 만들고 강연을 다니고 있다.
같은 주제로 모인 단톡방 수가 230명을 넘었다.
하지만 이건 그냥 시작일 뿐이다.
나는 '스몰 스텝'을 평생 실천할 것이니까.


글을 쓰고 책을 낸다는 건 좋은 일이다.
한 사람이, 기업이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브랜딩 솔루션'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점 하나는
내가 어떻게 살아야할 지에 대한 고민과 답을 준다는 것이다.
책을 쓰기 위해 '생각'을 하고 '목차'를 뽑고 '글'을 쓰다보면
내가 걸어가는 길이 진짜 맞는지가 선명해진다.


그러니 글을 써보고 책을 써보자.
혼자 힘들다면 스몰 스텝 '황홀한 글감옥'에서 함께 써보자.
100일간의 글쓰기를 8일 남겨두었고
시즌2 부터는 좀 짧고 굵게 글을 써보려 한다.
글을 쓰고 싶다면, 책을 내고 싶다면
우선 1년을 질리지 않을만한 대상을 찾아보자.
그리고 함께 쓰고 격려해줄 지원군을 얻어보자.
정말로 글을 쓰고 싶다면, 책을 내고 싶다면...



* '황홀한 글감옥' 단톡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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