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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브랜더's 다이어리 #26.

‘식목일’이라는 센스 넘치는 이름을 가진
새로운 카페가 회사 근처에 생겼다.
원래 부동산 중계소가 있었던 칙칙한 골목이
이 카페의 등장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컨셉에 어울리는 풍성한 식물들이 숲을 이루고,
그에 걸맞는 먹거리에 대한 관심 또한 사뭇 디테일하다.
완전히 오픈된 입구쪽 자리에 앉아있으면
바로 앞 정자가 부럽지 않을만큼
시원한 여름을 느낄 수 있다.


작지만 개성 넘치는 이런 카페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면
아직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고 여길 수 있을 것 같아
상관없는 내가 지켜보는 마음이
괜히 조금 짠하다.


부디 이 여름을 잘 넘기고
내년 식목일엔 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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