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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좋은 동네 카페, 앱스트랙

동네에 새로운 카페가 하나 생겼습니다.

앱스트랙(abstrc)이란 이름의 모던한 스타일의 카페입니다.

나무로 된 책상과 의자가 불편해 보여서 한동안 망설였는데

요즘은 이 카페를 가장 자주 찾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동네의 어느 카페보다도 햇볕이 잘 들기 때문입니다.

큰 길로 시원하게 뚫린 통유리 사이로

하루 종일 볕이 들어 따뜻하기 그지없습니다.

물론 커피도 맛있고 인테리어도 나쁘지 않아요.

커피와 손님을 대하는 주인의 태도도 마음에 듭니다.

브랜드 전문지 매거진 B를 비치해둔 것도 그렇고

브랜드 로고를 소품에 곳곳에 붙여둔 것도 인상 깊습니다.

나름의 일관된 컨셉을 느낄 수가 있거든요.

하지만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공간 그 자체입니다.

1층의 답답한 공간은 완전히 포기하고

2층의 열린 공간을 최대한 살린 안목이 이 카페를 살렸네요.

그래서인지 나이 든 손님들이 거의 없습니다.

불편한 의자와 탁 트인 공간이 젊은 손님들을 부르네요.

그래서인지 혼자 일하는 손님들이 유독 많습니다.

공간 자체가 보이지 않는 필터링을 한 기분입니다.

과연 이 모든게 주인이 기획한 것일까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직접 한 번 물어봐야겠습니다.

이렇게 개성 넘치는 카페를 만나면 일단 반갑습니다.

이곳이 아니면 누릴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으니까요.

이 카페 덕분에 미뤄두었던 일 하나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바라던 공간에 오니 훨씬 쉽게 몰입할 수 있었거든요.

부디 이 곳이 오래도록 견뎌냈으면 좋겠습니다.

넓은 창 너머로 해가 조금씩 지고 있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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