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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글을 잘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어떤 글을 쓰겠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하지 못한다. 글쓰기의 방법은 배우고 싶어하면서도 자신만의 글감, 즉 키워드를 갖지 못한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이런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도무지 뭘 쓸지 모르는 사람과 쓰고 싶은게 너무 많은 사람들이다. 이럴 경우 해법은 단순한다. 뭘 쓸지 모르는 사람은 '관찰'이 필요하다. 일단 매일 쓰겠다고 다짐을 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지나다보면 만나는 사람, 읽은 책, 우연히 보았던 뉴스들을 그냥 흘려 보내지 않게 된다. 신발을 사야겠다며 마음 먹으면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신발만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매일 쓰겠다고 다짐하고 나면 본능적으로 글감을 찾게 된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마음 자세만으로도 많은 것이 달라진다. 글쓰기의 시작은 다름아닌 관심과 관찰이다.


반대로 쓰고 싶은 주제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다. 호기심 천국인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피드백이다. 좋은 글이란 내가 쓸 수 있는 글과 사람들이 읽고 싶은 글이 만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내가 아무리 관심 많은 주제라도 세상이, 시장이 원하지 않는 글은 (우리가 생각하는)좋은 글이라 보기 힘들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노출'이다. 사람들이 쉽게 읽고 쉽게 반응할 수 있는 블로그나 페이스북 같은 SNS 채널에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노출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겸손과 체면을 중시하는 나라에서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서 좋은 글을 쓰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자신의 관심사가 좁혀지는 경험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깔때기처럼 세상이 원하는 나만의 키워드가 생겨난다.


그런 면에서 매일 꾸준히 쓰는 것을 따라갈 글쓰기 학습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글감이 없는 사람은 글감을 찾기 위해서, 쓰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 사람은 세상이 원하는 글을 쓰기 위해서 우리는 매일 매일 글 쓰는 훈련을 해야만 한다. 처음부터 좋은 글을 쓰려고 애쓸 필요는 전혀 없다. 하루 세 줄이라도 '꾸준히' 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정말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글쓰기 근육이 길러진 사람이다. 쓰기 싫을 때도 글감이 없을 때도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글쓰기의 프로다. 어쩌다가 번뜩이는 재치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수 년간 꾸준히 글을 써온 사람을 능가할 수 없다. 그러니 한 번에 잘 쓰려는 욕심을 버리고 꾸준히 쓸 수 있는 글쓰기 근육을 기르자. 매일 매일 쓸거리를 고민하고 찾아보자. 사람들의 피드백에 익숙해지자. 나는 이것만큼 좋은 글쓰기 훈련 방법은 다시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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