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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쓰는 사람들의 5가지 작은 습관

글을 잘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납니다. 글을 실제로 잘 쓰는 사람들도 종종 만납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있는 작은 차이를 하나 발견합니다. 그것은 바로 습관입니다. 그들의 일상을 비교한다면 크지 않은 차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차이가 결국엔 어마어마한 차이를 만들고야 맙니다. 제가 아는 글 잘 쓰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다음과 같은 작은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 그들은 '질문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질문을 잘 한다는 것과 일맥 상통하는 말입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문제나 불편을 잘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왜 어떤 브랜드는 잘 되고 어떤 브랜드는 잘 안되는지가 늘 궁금한 사람입니다. 동네에 카페가 들어서고 반찬 가게가 들어서면 얼마나 견뎌낼지 스스로 내기를 하곤 합니다. 잘 되는 가게는 직접 가서 꼼꼼히 살펴 보곤 합니다. 그 둘의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늘 관심있게 지켜봅니다. 사람을 만나면 그들만이 가진 유니크한 장점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자주 생각합니다. 왜 저 사람은 잘 되는지,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은지를 질문합니다. 그런 질문들이 쌓여 좋은 글감이 될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2. 그들은 자신만의 '키워드'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질문이 쌓이면 그 내용들은 결국 몇 개의 키워드로 압축됩니다. 저는 사람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들이 만든 제품과 서비스가 늘 궁금합니다. 브랜드에 대한 이런 관심은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경영의 사례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런 내용들을 더 잘 쓰고 싶어서 글쓰기를 고민합니다. 거의 10년 가까이 같은 고민을 반복해왔습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무엇을' 잘 쓰고 싶어하는지 아는 사람들입니다. 자신만의 키워드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당신이 글 쓰기를 어려워하는 것은 글쓰기 기술이나 스펙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1년에 364일 '카레'를 먹고 책을 썼습니다. 또 다른 어떤 사람은 '양말'만 수집합니다. 당신이 글을 쓰기 어려워하는 이유는 그렇게 오랫동안 쌓아온 당신의 글쓰기 소재가 없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3. 그들은 자신의 관심사를 '수집'하는 사람들입니다.


질문이 많고 자신만의 관심사가 많은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수집욕을 느낍니다. 그 방법은 메모일 수도 있고 스크랩일 수도 있습니다. 신발을 사야 하는 날은 다른 사람들이 신고 있는 신발만 눈에 띄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글 잘 쓰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노트나 디지털 기록 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녹음을 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작업을 즐겁게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글감 수집을 위한 다양한 디지털 툴들이 많은 이유도 바로 그런 니즈가 너무나도 분명하고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매일 무언가를 수집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좋은 글을 쓸 수 없는 사람입니다. 펜을 들고 노트북을 켜는 순간 글감을 내려다줄 뮤즈가 거짓말처럼 다가오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기적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글을 쓰지 않습니다. 그건 교만이고 오만이고 무례한 생각입니다.


4. 그들은 자신의 수집물을 '연결'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석이 됩니다. 수집은 그 자체로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밤 하늘의 별도 이을 줄 알아야 별자리가 됩니다. 그제서야 의미가 생기고 스토리가 만들어집니다. 아무리 좋은 자료를 많이 가지고 있어도 리뷰를 할 수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수집을 잘하는 사람들은 분류도 잘 하는 사람들입니다. 특정한 키워드로 자료들을 모으다보면 공통점과 차이점을 자연스럽게 발견합니다. 잘 되는 브랜드와 아닌 브랜드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인사이트'라고 부릅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그런 분류에 능한 사람들입니다. 이것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공통점과도 일맥 상통합니다. 무의미한 자료들을 걸러내고 다양한 자료와 사례들 사이의 연관 관계를 보기 시작할 때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타인이 스쳐 보내는 수 많은 사건과 지식들간의 상관관계에 눈을 뜬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그런 글은 유려한 문장으로 쓰이지 않아도 사람들과 관심과 사랑을 받게 마련입니다.


5. 그들은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들입니다.


자신만의 키워드가 있고 그것들을 연결할 줄 안다는 것은 자신을 이끄는 힘이 무엇인지를 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그것을 '드라이빙 포스'라고 부릅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넘어 자신에게 힘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이 개성 넘치는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자기답게' 산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오직 그 사람만 쓸 수 있는 글을 만날 때 감탄을 하고 희열을 느낍니다. 정말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문장만 보아도 그 사람이 쓴 글인지 아닌지 금방 알아채곤 합니다. 자기답게 사는 사람들이 자기다운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결국 그 사람의 글은 그 사람의 삶과 직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삶을 사는 사람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니 누군가의 글을 흉내내려하지 말고 자신만의 글을 쓰세요. 자신만의 글을 쓰기 위해 앞서 이야기한 1번으로 돌아가세요. 뻔해 보이는 일상에 '질문'을 던지고 자신만의 '키워드'를 찾아보세요. 그것들을 수집하고 연결해서 자신만의 별자리를 만들어보세요. 아마도 글 잘 쓰는 사람을 넘어 '잘 사는' 사람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글을 잘 쓰고 싶어하는 이유는 결국 좋은 삶을 살고 싶어하기 때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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