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편의 글을 씁니다.
한 번에 써질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오늘이 그런 날입니다.
저녁 7시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마무리를 짓지 못했습니다.
두 세 편의 글을 썼지만 써보고야 알았습니다.
내가 쓰고자 하는 것에 대해 확신이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생각만으로는 그럴 듯한 내용들이 있습니다.
금방 한 편의 글을 쓸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글로 써보면 알게 됩니다.
내가 그 내용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됩니다.
글은 타인에게 보이기 전에 자신을 설득하는 과정입니다.
자신이 설득되지 않으면 글은 더 이상 써지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글쓰기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혹은 모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그러니 무엇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글로 직접 써보세요.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이 선명해질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