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대필의 결말
3월, 새학기가 되었다.
새학기만 되면 설레였던 마음, 긴장되는 마음도 조금씩 옅어진다. 무심한 성격이기도 하지만 확실히 아이들이 커서 스스로 챙기니 준비할 것이 없어진다. 학부모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다. (너무 좋다 ㅎㅎ)
하지만, 새학기 첫 날이니 제출 서류만은 챙겨야지. 가정통신문이나 학부모 설문지는 없는지 물었다.
“응. 있었는데, 자체 해결했어”
별 것 아니어서 내 이름 쓰고 냈단다.
주말이 되어 방청소를 할 겸 아이 방에 들어갔는데,
책상에 떡하니 학부모 면담 서류가 보인다.
학부모가 썼을리 없는 성의 없는 어투와 글씨.
엄마를 선생님이 뭐로 보겠니 이 녀석아!!!
내가 아무리그래도 매년 학부모 설문만은 열과 성을 다해 쓰곤 했는데.
하지만, 그 와중에 엄마인 나를 웃게 하는 문답이 있었다.
‘부모님께서 보는 아이의 장점은?‘
‘열.심.히. 합니다‘
녀석.
요즘 스스로 생각해도 열심히 하나 봐?
이부분은 참 기특하다.
그래도 아들아. 너무 어설프다. 대필은 하지 말자 ㅋ
아니나 다를까.
선생님한테 빠꾸 먹었단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