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 같이 외식
오랜만에 외식이다.
아빠가 너희들에게 일찌감치 제안을 했고, 둘 다 좋다고 했다고.
가족 모두 외식을 하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기도 하고,
수능이 이제 30일 남짓 남았으니, 수능 전 마지막 외식이기도 해서
엄마는 속으로 마음이 찡했어.
하필 식당 인테리어가 올 블랙이기도 하고,
별 대화도 없이 먹는 모습들을 보니 마지막 만찬 분위기가 이랬나
웃음이 나오기도 했어.
공부나 시험 얘기는 일부러 안 하고,
책이나 영화 얘기를 하지고 어렵고(안 봤을 테니?),
어느샌가 우리 대화가 너무 음식과 날씨,
영어 회화 책의 스몰토크 주제들 같아.
저녁 먹은 후에
그 근처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바깥 바람 쐬여
엄마는 따뜻한 차도 마시고
너희들과 도란도란 보내는 시간이 참 소중하더라.
행복이 별 건가 싶어.
엄마는 네가 말하지 않아도
너의 고단한 일상이 느껴지는데,
저도 엄마가 말하지 않아도 알려나.
엄마가 너를 조건 없이 사랑하고, 응원하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