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 하는 아들도 다시 보자
‘잠든 아들도 다시 보자’는 표어가 있다.
여러가지로 의미 심장한 말로서, 사춘기 아들을 둔 엄마들이 마음에 새겨야 할 명문이다 ㅋ
하지만 나는 저 말을 지긋이 무시했는데,
뭘 하건 그게 필요한 시기도 있을 테고, 무엇보다 인간에게는 자정작용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렇듯 자유방임형 육아를 꿈꾸는데 종종 제보가 들어온다. 가장 무섭다는 내부 고발 ^^
최근, 큰 애가 여러 번 동생의 zoom 수업하는 노트북의 인터넷 사용시간을 확인하라고 권했다. 처음에는 ‘봐서 뭐하냐, 기분만 상하지. 모르는 게 약이다’로 응대했다.
하지만 큰 애가 그 후에도 ‘아직도 안 봤냐’, ‘정말 동생이 걱정된다’고 끈질기게 게으른 엄마를 질타했다.
그렇게 등 떠밀리던 어느 날,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유투브 시청 시간이 모두 합산하면 하루 10시간도 넘었다. 당시 둘째는 특히 수업 시간에 참여도가 높고 발표를 잘해서 학교와 학원 선생님들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고 있었다. 그래서 믿었는지도 모른다. 적어도 학원이나 학교 수업시간 동안은 어땠나 시간을 살펴보니, 수업 시간 중간중간 참 많이도 봤다.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해 못 할 것도 없긴 하다. 아이들도 얼마나 지치고 힘들었을까. zoom으로 내몰린 환경에서 아주 잠깐씩 본 건데. 본 목록도 보면 별 것 아니다. 유행하는 게임 영상도 있지만, 백종원 요리 프로도 있고 (배고팠나? ㅎㅎ) 아이가 호기심을 가질 목록들이다.
그렇지만, 알게 된 이상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아이에게 진지하게 할 말이 있으니 이야기 좀 하자고 분위기를 잡았다.
‘이걸 설명해 보아라~’
‘학원은 굳이 꼭 다녀야 하는 것도 아닌데, 수업 시간 동안 다른 것을 본다면, 돈이 아까우니 끊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건 진심이다. 아깝다 학원비 ㅎㅎ)
아이가 훌쩍이면서, 잘못했다고 한다. 자꾸 자기가 유혹에 빠지니 엄마가 출근할 때 기기를 숨기고 가 달란다. 필요할 때 전화해서 받겠다고.
그러면서, 한 가지 더 부탁이 있다며, 과거를 소급해 혼내거나 관련된 말을 꺼내지 말아 달란다.
피식 웃음이 났다. 짠하기도 하고. 아이들도 코로나 비대면 시기에 나름대로 참 애쓰며 지낸다. 세상이 좋아져서 기기 하나면 수업도 받고 점심도 주문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순간의 유혹이 수시로 엄습한다. 스스로 제어하기 어려운 환경에 방치되기도 한다. 집중하기 어렵고 그래서 깊이 생각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아마도 아이는 이러한 시행착오를 수없이 거친 후에야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나갈 것이다. 시행착오의 과정에서 스스로를 통제해보는 연습, 더 중요한 것을 위해 잠시의 순간적인 유혹을 뿌리치는 연습에 부모와 어른은 잠시 등장할 뿐이지만, 이 역할 역시 중요하다. 아이들은 무한한 자유보다 명확한 기준과 테두리에서 안정감과 자신감을 느낀다고 한다.
자유와 방임, 기준과 통제의 개념… 그것에 앞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다정한 관심 인지도 모른다. ‘내가 너를 지켜보고 있다’ (정도에 따라 무시무시한 말 ㅋ)
그나저나, 신뢰사회는 달성 가능한 목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