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걸의 영국여행] 여행의 시작

더 많이 원하는 사람이 이긴다.

by 낯선여름

회사 일이 바빠 여유가 없었고,

무엇보다 고2 큰 애를 두고 여행 가고 싶지 않아

멀리 여행을 가고 싶다는 둘째를 여러 번 설득했다.


어떤 밤에 아이가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다.

(아니, 중 1 남학생이 이런 걸로? ㅋㅋ)

“그럼, 나는… !!!

형아는 어렸을 때 엄마랑 여행 갔었잖아.”


졌다 졌어. 가자 가! 하고 급히 계획을 세웠다.


늘 그렇지만 가기 전 회사 일은 우두두 터졌고, 주위에서 휴가 갈 수 있겠냐고 걱정했다.


떠나기 전날까지 점심시간도 반납하며 일했던 한 주,

주변의 애처로움을 한눈에 받으며 ^^ 떠난다.


오랜 경험상, 어떻게든 떠날 사람은 떠나게 되어 있고, 여행은 가면 또 즐거우니까!


우연히 둘째 같은 학교 친구가 같은 비행기를 탄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그 친구는 아빠랑 둘이 여행한다고 했다. 탑승구 앞에서도 만나더니, 우리 자리로 인사하러 왔는데 참 예의 바르고 얌전한 친구다. 갑자기 둘째에게 그 친구랑 여행 하루 이틀 하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특별한 추억이 될 수도 있고, 내심 나는 그 시간에 테이트 모던 등 내가 좋아하는 미술관 맘껏 돌고 싶다는 빅 플랜을 마구마구 세워보면서.


둘째가 휙 돌아보며 말한다.


“나는 ’엄마랑‘ 여행을 하고 싶다고!!!“


졌다 졌어.


더 많이 원하는 사람이,

더 많이 솔직한 사람이,

결국 이긴다는 것을,

너를 통해, 나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