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는 자신에게 오랫동안 영감을 주던 꽃인 해바라기를 참 많이 그렸다. 그 시작은 고갱과 같이 지내게 될 방을 장식하기 위해서였다. 고흐는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부지런히 그렸다. 파리 어느 레스토랑에 장식된 커다란 해바라기를 기억하면서. 해바라기 꽃은 빨리 시들기 때문에 가능한 단번에 전체를 그려 내렸다. 완성되었을 때 보게 될 파란색과 노란색의 조화로움을 상상하면서.
반 고흐가 남긴 해바라기들은 현재 세계적으로 다섯 개의 공공 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다. 반 고흐 미술관 (암스테르담), 토고 세이지 미술관(도쿄), 필라델피아 미술관(필라델피아), 노이에 피나코테크 미술관(뮌헨), 그리고 내셔널 갤러리(런던). 나는 암스테르담과 런던에서 고흐의 해바라기를 보았고, 지난 4월 일본 여행을 하면서 도쿄의 해바라기도 보려 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안타깝게 둘러보지 못했다.
암스테르담에서 본 고흐의 해바라기는 아를의 여름 태양을 닮아 온통 노랗고 노랬다. 줄곧 그를 사로잡았던 옐로우가 이 그림들에서 폭발하는 것 같았다. 꾹꾹 눌러 칠해진 배경은 황금처럼 빛났고, 겹겹이 쌓은 황갈색의 물감은 거친 꽃의 질감 그대로였다. 그의 인생이 이 해바라기처럼 환하게 빛났으면 좋았으렸만, 이 그림을 그린 후 발작과 환각증세에 시달리며 그의 불꽃은 조금씩 사그라져 갔다.
2017년 8월 14일, 고흐의 해바라기를 전시 중인 다섯 개 미술관에서 공동으로 facebook live stream 방송을 진행했다. 고흐를 사랑하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이 방송을 시청했고, 지금도 이들은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해바라기에 말을 걸고 있다.
고흐는 아직도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살고 있다.
반 고흐 미술관 (암스테르담) facebook live stream
토고 세이지 미술관 (도쿄) facebook live stream
필라델피아 미술관 (필라델피아) facebook live stream
노이에 피나코테크 미술관 (뮌헨) facebook live stream
내셔널 갤러리 (런던) facebook live stream
- 예나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