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시골집으로 다시 주말여행을 떠날 시간이다. 시골에서 한 달 살기는 두 달이 되었고, 그 후 주말이면 시골집으로 내려오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못 살 줄 알았던 시골에서 텃밭도 만들고 꽃씨도 뿌렸다. 매일 텃밭의 채소가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언제쯤 해바라기 꽃을 피울지도 궁금하다.
시골집에 자주 내려가지 않을 때 엄마는 언제나 시골집 생각뿐이었다. 시골생활의 불편함을 겪고 광주에 오시더니 이제는 내려가기 힘들어하신다. 그래도 다시 짐을 챙기고 차에 시동을 걸고 시골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 네비양이 계속 고속도로로 인도한다. 광주 인근에서 톨게이트를 2개나 지나왔는데 서해안고속도로로다. 톨게이트 비용만 벌써 7000원 정도가 지출되었다. 마지막 강진 고속도로로 나를 유인해 만 원을 채우고 싶은가 보다. 다른 길로 들어섰다. 네비양 도움 없이도 시골을 갈 수가 있어야 할 텐데 걱정이다.
지난 주말에도 시골을 내려가다 강진에서 노란 불이 깜박이기에 그냥 지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순간 빨간 불로 바뀌어버렸다. 급브레이크 밟으면 옆자리에 탄 엄마가 앞으로 너무 쏠릴까 봐 걱정이 되었다. 속도위반 카메라가 있는 것을 알고서도 생각 없이 지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며칠 지나자 7만 원의 위반 딱지 통지서가 우편함에 있었다. 운전하고 첫 범칙금을 냈다.
시골집 문을 여니 어제 비가 내려서인지 쾌쾌한 냄새가 풍긴다. 닭장을 살펴보니 모이 뚜껑이 바람에 날아가 모이 포대가 모두 물에 젖어 버렸다. 텃밭에는 며칠 사이에 풀이 무섭게 자랐다. 사람이 없는 표가 났다.
오이와 호박이 자란다. 해바라기가 꽃봉오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언제쯤 노란 얼굴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이번 주말 동안 시골집 텃밭에서 김을 매는 아낙네가 되어야 할 듯하다. 덕분에 채소들은 열매가 튼튼해지고 꽃들은 활짝 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