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노트에 글을 끄적였다. 설교 말씀을 듣다가 메모를 하기도 하고, 책에서 읽은 좋은 말을 베껴놓기도 하고, 인생에 대한 고민을 남겨두기도 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 질문하기도 했다. 어느 날은 그리운 이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다. 그리고 삶에 대한 다짐들을 늘어놓았다.
노트를 쓰다가 어느 순간 가상현실로 내 메모는 옮겨졌다. 싸이월드를 지나 카카오스토리 그리고 블로그를 시작으로 글쓰기는 본격적이 되었다. 이제는 브런치를 시작했다. 이렇다 보니 나의 글쓰기 이력에 대해 돌아보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생각해 보고 싶다.
노트에 글을 쓰다
지금까지 나의 글쓰기 이력을 먼저 일기장에서 찾아보려고 한다.
과거의 노트를 뒤적거려보니 거의 낙서장이다. 글씨 쓰기가 귀찮았던 나는 거의 지렁이 꿈틀거리는 것 같은 글씨로 써놓아 읽어 볼 수가 없었다. 그것도 이곳저곳 떠돌이 생활을 하는 사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남은 것은 별로 없다.
추억의 싸이월드
싸이월드는 지금 현존하고 있을까? 사실 찾아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 언젠가 싸이월드가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어놓은 메모들은 한글에 옮겨와 노트로 만들어 놓은 것이 있어서 살펴보았다. 그런데 거의 짧은 묵상뿐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유추해 낼 수 없었다. 그때는 나 혼자 보기를 했으면서 무얼 그렇게 또 감추고 싶었는지 사건은 하나 없고 감정의 소용돌이로만 가득 차 있던 시절의 짧은 메모였다. 사진도 내가 찍은 사진은 없고 예쁜 이미지 사진뿐이 어서 아쉽기만 하다.
카카오스토리로 옮겨가다
싸이월드에서 카카오 스토리로 나의 짧은 긁적거림은 옮겨졌다. 카카오 스토리는 거의 사진을 중심으로 그날에 있었던 일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러나 글이 두 줄 이상 넘지 않았다. 댓글을 살펴보니 친한 지인들과 교제의 공간이었다. 다행히 사진 1장을 남겨주었고 나의 인생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알 수 있어서 고마운 카카오 스토리이다.
네이버 블로그 시작
엄마를 돌보기 시작하며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했다. 처음 시작은 나의 이야기가 아닌 엄마의 약 정보를 메모해 두는 공간이었다. 그러다가 이웃 신청이 들어왔다. 그래서 이웃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글쓰기에 관심은 있었기에 블로그를 여기저기 돌아보기 시작했다. 아픈 사람의 글에 동료의식이 생겼고 맛깔나게 글을 쓰는 이웃이 부러웠다. 사진을 짝 찍는 이웃도 멋져 보였다. 그리고 관심이 가는 이웃에게 이웃 신청을 했다.
블로그 이웃 신청은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글을 쓰는 이웃과 서로 이웃이 되면 가장 좋은 이웃이 될 것이다.
관심분야가 계속 변하는 나의 블로그 글쓰기에서도 아직까지 인연을 맺고 있는 몇 분 안 되는 찐 이웃이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며 이웃 신청을 한 분들이다. 블로그 세상 속에서 현실 세계로 나가지 못하는 대리만족을 나는 얻고 있었다.
브런치를 합격통지서를 받다
브런치 합격통지서를 받고 글을 쓰고 있다. 사실 블로그에 쓴 글을 옮기고 있을 뿐이다. 새로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구독자가 생기지 않는 나의 브런치 글들을 보며 앞으로 어떤 방향의 글을 써야 할지 생각을 정리가 필요하다. 오직 글을 쓰려고 모인 글 잘 쓰는 이들의 공간에서 내가 쓰고 싶은 글만 쓰는 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앞으로 사람들이 읽는 글을 쓰려면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배워야 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사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인 줄 알았다. 싸이월드나 카카오스토리에 적힌 글들은 누군가의 짧은 명언을 살짝 나의 것처럼 베껴 쓰고 다른 이들에게 보여 주는 글들이었다. 내 글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하니 나의 글쓰기는 수준 미달에도 한참 미달이었다.
나의 글쓰기 이력서를 마치며 나는 왜 글을 쓰게 되었을까? 과거 여행을 계속해보고 싶다.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