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이유

by 약산진달래

"왜 글을 쓰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수필 쓰기를 배우기 위해 수업을 듣고 있다. 그런데 나는 왜 글을 쓰려고 하는 것일까? 지금껏 생각해 보지 않은 질문이었다. 가장 원초적인 질문이었지만 특별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글을 쓰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나도 한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그것은 아니었다.



나는 왜 글을 쓰려고 하는 것일까?

나는 요즘 매일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왜 글을 쓰려고 하는 것일까? 글을 쓰는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내가 글을 쓰려고 하는 것은 하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이었다.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글을 쓰는 것이다.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짧든 길든 상관없다.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말의 근거가 되는 체험이 무엇인지, 글을 통해 써내려 가면 된다. 글 속에서 만날 수 체험을 통해서 그 누구도 아닌 나만이 하고 싶은 말을 찾아내야 한다.

나만의 가치관을 글로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간절함이 있어야 글을 쓸 수가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 말을 누군가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간절함이 있는가? 질문해 보아야 한다.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면 할수록 글도 간절하게 써야만 하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독자들의 공감을 얻는 다면 최고의 가치가 있는 글이 된다.


간절함이 글이 되다.

엄마가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지시게 되었다. 엄마의 입원과 함께 재활치료를 위해 엄마의 간병을 하면서 뇌졸중의 무서움을 알게 되었다. 그것만으로 그쳤으면 좋으련만 고관절이 부러진 엄마는 1년도 안되어 인공고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을 두 번이나 하게 되었다. 그것도 모자라 수술 후 다리는 짧아지고, 인공고관절을 감당하지 못한 뼈는 부러지고 말았다. 더 이상 재기할 수 없는 시간들을 엄마와 함께 보내며 엄마의 이야기를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신경과 병실 그 혼돈의 카오스 속에서 안타까울 만큼 가슴 아픈 환자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재활치료에 희망을 걸고 남은 생을 보내는 환자들의 삶을, 뇌졸중 환자들의 마지막을 인생이 어디로 가는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간절함이 우연한 기회를 통해 글을 쓰게 만들었다. 10일의 글쓰기 시작은 40일의 글쓰기가 되어야 마칠 수 있었다. 그 결과 간병 에세이 "살아남아야 한다."가 완성되었다. 물론 글은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나의 간절한 마음을 최대한 담기 위해 매일 저녁이면 책상에 앉아 글을 썼다.


독자의 공감을 얻고 싶다

글을 쓰는 동안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시간들이 밀려와 나를 힘들게 했지만 그 기억을 끄집어내기 위해 몸부림쳤던 엄마와 함께한 3년의 기록 "살아남아야 한다"이다.

나를 위해 쓴 글이었다. 쓰고 나니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 졌다. 부족한 글이지만 간절한 마음을 담아 써낸 글이다. 이 글이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엄마의 뇌경색과 낙상이 가져온 결과가 무서운 것이 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야 한다" 한마디를 외치며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그리고 다시 평범한 어제와 같은 일상을 살아내고 있다.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죽지 않는 병 뇌졸중으로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나는 직접 경험했다. 그리고 그 모습이 혹은 나의 미래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그것보다 더 빠른 시일 안에 어느 날 갑자기 내 부모님의 모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건강의 중요함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한마디를 글을 읽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글쓰기는 내적 치유다

글을 쓰기 전에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글을 쓰면서 내 안에 죄책감이라는 내적 그림자를 발견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두려움에 사로 잡혀있는 나를 만났다. 그러나 40일의 글쓰기가 끝난 후 나는 자유로워졌다. 마음은 죄책감으로부터 치유되었고 예전의 나로 돌아가는 것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글쓰기를 통해 내적 치유를 경험한 것이다.


새로운 글쓰기 여행이 시작되다

나에게 글쓰기라는 미지의 세계가 펼쳐졌다. 한 번쯤 마음속으로 가보고 싶었던 길이었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었다.

내 인생의 모든 문이 닫혀버렸다고 절망하던 그 순간,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 글이라는 새로운 문을 두드렸을 뿐인데 그 문이 열린 것이다.

브런치를 통해 더 멀리 글쓰기 여행을 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모험으로 가득 찬 미지의 글쓰기 여행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 글을 써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면 마음속에 담아두지만 말고 글을 쓰라고 권하고 싶다. 지금 당장 글을 써라. 글을 쓰는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 누군가에게 하고 싶었던 마음속의 간절한 말들이 마법처럼 글로 펼쳐질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글을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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