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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약산진달래 Jul 05. 2021

동전 모양 습진이 알려주는 몸의 이상 신호

화폐상 습진

모든 것은 듣도 보도 못한 화폐상 습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생김새가 동전 모양 같아 동전 습진이라고도 불린다. 정식 병명은 화폐상 피부염이다. 오늘 이야기는 몸의 면역체계의 붕괴를 겪고 있는 갱년기 여성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다양한 질병에 관한 이야기다.


올해 초 어느 날 다리를 보다가 무릎 아래쪽에 상처가 난 것을 발견했다. 형태는 작은 둥근 모양이었다. 피부 가운데는 아무 문제가 없고 원주위로만  뽀로지 같은 것이 올라와 있었다. 그리고 잊고 있었다. 그런데  3월이 되어도 이뽀로지가 낳을 기색이 없는 것이었다. 동그라미 모양을 그리며 크기는 더욱 커져있었다. 그때부터 이게 뭐지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습진같은데 습진이 왜 생겼지?"


이어서 핸드폰 터치를 하는데 손가락이 아프기 시작했다. 컴퓨터를 자판을 이용하면 손가락이 아프지 않았다. 그런데 그것도 시간이 지나니 컴퓨터 자판기를 두드려도 손가락이 아파졌다. 손뿐만 아니라 종아리가 져려오기 시작했다. 보통 종아리가 저리면 심장이 좋지 않다고 하던데 걱정이 됐다. 머리도 조금씩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괜찮아지겠지 생각했는데 뒤통수 부분이 언제나 묵직하게 있어서 신경 쓰였다.


다리의 습진이 아무래도 이상해서 가정의학과를 찾아갔다. 발에 무좀이 있는지 물어보시더니 발톱무좀이 있냐고 확인하셨다. 그런데 무좀이 없는 것을 보시더니 이상하다고 하셨다. 어디서 무좀균을 옮겨 왔다며  무좀약을 처방해 주시며 잘 바르라고 이야기했다.라미실크림이라는 무좀약을 열심히 발랐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그 이후 인터넷을 찾아보니 화폐상(습진)무좀이라는 것을 알았다. 다른 무좀이나 습진과는 달리 몸의 면역력 체계가 무너지면 생기는 것이었다. 원인을  되는 병이 고쳐지지 않으면 이 화폐상 무좀도 낫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손가락도 아프고, 다리도 저리고,  머리도 무겁고, 무언가 몸에 면역체계가 무너진 것이 확실했다. 그러나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었다.


한의원을 찾아갔는데 시골에 내려가야 하는 일정이 잡혀 한 번밖에 치료를 받지 못했다. 그 이후 시골에서도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은 것이 전부였다.

시골에서 지내며 어느 정도 좋아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이 화폐상 무좀은 나은 것처럼 하다 한두 개가 점처럼 남아있다가 다시 그 중심으로 더 큰 원을 만들어 번져갔다.

바닷가에 갔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오면 균이 없어지는 느낌도 받았다. 그러다 샤워를 자주 하고 나면 더 크게 번져있었다.


손가락 통증도 좋아지려니 기대했지만 계속 더 안 좋아져서 신경과 문제려니 하고 신경과에 다녀왔다. 신경과에서는 혈액순환제와 우울증 약을 처방해 주었다. 그런데 아무 효과가 없었다.  우울하지 않은데 우울증 약 처방이라니 신경 안정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우울증 약은 먹지 않았다.


물리치료라도 받아보려고 정형외과 진료를 갔다. 엑스레이상으로는 아무 증상이 없었다. 엄지 중지 약지 손가락 세 개가 아프지 않냐고 물어왔는데 나는 5개 손가락이 다 저린 것 같다고 했다. 약 처방을 보니 건초염에 관한 처방을 받았다. 다행히 약을 먹고 나니 조금씩 저림 증상이 약화되기 시작했다.


머리가 무거운 증상은 쉬 사라지지 않았다. 공공기관에 들어갈 경우 혈압기가 있어서 몇 번 측정을 해 보았는데 혈압이 아주 높게 나왔다. 몇 번 측정해 보았는데 그때마다 높게 나왔다. 갑자기 고혈압이 된 것 같았다. 괜찮아지겠지 했지만 머리가 묵직한 것이 나아지지 않아 드디어 내과 검진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고혈압이었다. 고혈압약 처방을 받았다. 갑자기 오늘부터 나도 고혈압 환자가 되었다. 지금까지 특별한 약을 먹은 것이 없었는데 이제 매일 아침 고혈압약을 먹어야만 한다. 고혈압으로 쓰러진 환자들을 늘 보며 지내는데 고혈압이라니 마음이 씁쓸하다.


다행히 화폐상 습진은 많이 좋아진 상태이다. 손가락 통증 약을 먹은 후부터 인지, 고동을 잡느라  바다에서 짠물에 담근 후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다리에 엄청나게 커진 흉터만 남기고 잠잠해진 상태로 있다. 그러나 언제 다시 새로운 동전모양 습진을 만들고 더 크게 모습을 드러낼지 알 수가 없다. 혹시 이러다 다리를 다 점령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제발 이대로 완치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몸의 보이는 상처는 보이지 않는 몸의 상태를 나타낸다. 벌써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동전모양의 화폐상 습집이 계속 번져가는 것을 바르는 약으로는 막아내지 못했다. 그것은 몸의 면역체계가 저하되어 작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이든다는 것은 몸이 약해진다는 것이고 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지금까지 잘못된 식습관을 고쳐야만 한다. 그런데 무엇일 잘못되었을까? 어렴풋이 알면서도 그것을 모르겠다. 지금껏 내가 나쁜 습관으로 만들어 온 것이 계속 병을 키우는 요인일 것이다.


화폐상피부염의 원인을 보니 정신적 긴장감도 요인중 하나이다. 이 피부염을 만들어낸 가장 큰 요인이 정신적 긴장감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신경과 처방이 되움이 된다는 말인가? ㅎㅎ 안먹던 우울증 약이라도 먹어야 하나 생각중이다.

화폐상피부염 [ nummular dermatitis , 貨幣狀皮膚炎 ]
원형 또는 화폐 모양 습진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피부염.화폐상습진이라고도 한다. 원형 또는 화폐 모양 습진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며 만성적이고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염이다. 손등·팔·허벅지·엉덩이 등 신체 어디에나 생기고, 이 피부염을 앓는 환자의 상당수가 충치나 구개편도염·부비강염·방광염 등 세균 또는 진균에 의한 병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세균이나 진균·알레르겐이 몸안에 흐르면 그에 대한 항체가 피부에서 반응하여 습진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 나이가 들면 피부 기능이 저하되고, 특히 겨울철에는 팔다리의 피부가 건조해져 가려움증이 생기는데 이 때 긁으면 나타난다. 여름에는 증세가 약간 좋아지다가 겨울이 되면 심해지는 등 자주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극성 물질과의 접촉이나 유전적 요인, 태열 및 습진, 알레르기, 세균, 정신적 긴장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알코올은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세는 처음에 아주 작은 반점이나 구진으로 시작하여 때로는 수포가 생기면서 진물도 나온다. 이후 딱지가 생기면서 원형이나 타원형 또는 불규칙한 모양으로 변해가며 온몸에 퍼지고 가려움증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발작적이고 순간적으로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낮보다는 밤에 더 심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한다. 긁으면 상처가 생겨서 세균에 감염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치료방법은 부신피질호르몬제 연고를 바르는데, 별도로 정신적 긴장이나 가려움증을 없애는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치료를 하면 증세가 좋아지지만 재발하거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화폐상피부염 [nummular dermatitis, 貨幣狀皮膚炎]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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