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약삐약 ~ "
병아리들이 상자 안에 모여있다가 내가 문을 여는 소리에 상자를 뛰어 나가며 소리를 질러댔다. 밤사이에 청계 닭들은 가장 높은 횟대에 올라가 자느라 병아리들이 자기들의 영역에 들어온 것을 눈치채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조용하던 닭 장안은 병아리 여섯 마리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청계 닭 두 마리도 낯선 칩 입자의 난동에 이 상황이 낯선지 황당하다는 듯 지켜보기만 했다. 분명 두 마리 모두 병아리들에게 관심이 있어 보였다. 병아리들이 밤사이에 무탈했다. 병아리 합사는 성공적이었다.
닭 장안이 병아리 소리로 조용하다가도 시끄러운 소리가 나기도 한다. 알고 봤더니 암탉이 병아리들을 쪼아대고 있었던 것이다. 병아리들이 있는 곳으로 슬금슬금 다가가 병아리를 쪼아댄다. 그리고 병아리가 놀라 날갯짓을 하며 도망가면 암탉 본인도 놀라 도망을 간다.
수탉은 암탉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슬금슬금 병아리들 곁으로 암탉과 함께 다가가지만 병아리들의 모습을 지켜만 볼뿐이다. 병아리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 병아리를 지켜만 보다가 암탉의 옆으로 다시 돌아가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닭장 주인이 병아리들이 보고 싶었는지 시골에 내려왔다. 병아리 키우기 공부를 했다며 닭장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소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닭장 리모델링이 시작되었다. 닭들은 흙을 좋아한다면 어딘가에서 흙을 실어왔다. 닭장에 흙을 부었다. 섬마을 농부의 창고에서 쌀겨를 실어와 흙위에 깔았다. 닭들은 쌀겨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자동 물통을 만들어 설치를 하고, 자동 모이통도 구매해 왔다. 닭장 리모델링 덕분에 갑자기 닭장의 가구까지 새로 배치되었다. 병아리들을 위한 횟대도 만들었다.
쾌적한 분위기로 닭장이 변했다. 병아리들은 활달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청계 닭 두 마리는 변한 닭장 환경에 더 만족한 모습이다. 발로 땅을 이리저리 파대며 콕콕 모이를 찾아 쪼아 먹는다. 자동 급수대에서 콕콕 찍으면 물이 나오는 것을 알았는지 차례로 부리를 콕콕 찍어대며 물을 먹기 바쁘다. 모이 급식대 앞으로 하나둘 몰려들어 자유롭게 모이를 먹는 모습을 보인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풍경이다. 암탉이 병아리들을 쪼아대지만 않는다면 병아리들은 시골집 닭장에서 잘 정착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