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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약산진달래 Oct 16. 2021

모과의 추억

처음 모과청을 만들었을 때가 기억이 난다. 강릉 선교장에 놀러 갔다가 모과 열매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몇 개 주어 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주어가라고 하셨다. 그곳에서 주어온 모과로  모과청을 처음 담가 보았다. 쌀쌀한 날씨가 시작되며 가을여행의 추억과 함께 겨울철 감기에 좋다는 모과청을 한잔씩 마셨던 기억이 난다.

시골에 내려갔더니 이웃 아저씨가 심어놓은 모과나무에서 떨어진 모과 열매가 길거리에 나뒹굴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멀쩡해 보이길래 모과청을 만들어 볼까 하며 모과를 주었다. 한 개로는 조금 아쉬운 듯하여 모과 한 개를 더 따 가지고 집으로 왔다.


모과는 향기가 좋아 탈취제로도 이용 가능하다. 모과를 방안에 두었다. 방안에 들어서면 모과향에 나쁜 냄새들이 모두 달아난 것 같았다. 탈취제로도 좋지만 모가는 감기에 차로 끓여 마시면 더 좋다. 모과청을 만들려고 보니 주어온 모과는 아쉽게도 병든 모과였다. 남은 한 개로 모과청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모과를 얇게 저며 꿀이나 설탕에 재워 두었다가 끓는 물에 모과 두세 쪽과 항아리에 고인 즙을 타서 마시면 건강에 좋은 모과차가 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모과청 만들기다.

모과청 만들기
1. 모과의 겉껍질이 단단하여 칼질하기가 어려우므로 행주로 잘 닦은 후 소금물로 살짝 씻어서 자르면 잘 잘라진다.
3. 모과 껍질을 깎는다. 그런데 감자 깎는 칼을 발견하고 모과 껍질을 깎아보니 아주 잘 깎였다
3. 모과를 썰기 귀찮아서 채 써는 칼로  채를 썰었다. 모과 채가 잘게 잘 썰어졌다.
4. 설탕과 모과를 1:1로 섞어준다 모과는 단맛이 강하므로 설탕의 비율을 조금 줄여도 좋다.
5. 열탕 소독을 한 병에 모과를 담아 2~3일 둔다

모과는 차로만 만들어 마셔봤는데, 모과차뿐만 아니라 모과주를 먹거나 또는 모과차의 청을 이용하여 샐러드드레싱, 오븐구이, 소스를 만들 때 첨가하거나 시원한 화채, 디저트, 잼으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맛있다 좋다 유자차 같다."

모과차 한잔 엄마를 타드렸더니 유자차와 비슷한 맛이라고 좋아하신다. 모과와 유자는 효능도 비슷하고 맛도 살짝 비슷한 느낌이다. 모과에는 사포닌, 사과산, 구연산, 비타민 C, 플라보노이드 등이 함유되어 있어서 우리 몸에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

모과 효능
1. 위장을 튼튼하게 해서 소화를 돕는다
2. 기관지염 증세를 완화한다.
3. 신경통이나 근육통에도 효과가 높다.
4. 피로 해소에 좋다.
5. 감기를 예방한다.

이렇게 좋은 모과도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왜냐하면  모과 자체는 열량이 적으나 모과청의 경우 설탕이나 꿀을 첨가하여 만들기 때문에 과잉 섭취 시에는 다이어트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모과차 한잔 좋은 사람과 나누어 마시며 따뜻함을 전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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