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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약산진달래 Oct 20. 2021

이름 모를 식물 공심채 이야기

시골집 감나무 아래에는 버려진  타이어가 하나 있다. 그 안에는 이름 모를 식물이  자라고 있다. 그 식물이  꽃이 피기를  여름 내내 기다렸지만 아무 소식이 없었고 가을에도 꽃은 피지 않았다. 어느덧 잎사귀는 무성하게 자라 화분이 되었던 타이어가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어쩌면 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봄 고추 모종을 모아두던 하우스에  알 수 없는 모종이 있었다. 꽃모종인 것 같아 어딘가 심고 싶었지만 텃밭에는 이미 여러 가지 채소 모종을 심어 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심을 곳이 없었다. 어떤 식물인지 궁금한 마음에 그중  단 한모종만 가지고 집으로 왔다.  감나무 아래 빈타이 어가 있길래 안에 흙을 좀 더 채워놓고 심어 놓았다. 그리고 가끔씩 감나무를 지날 때 그 식물이 살아있는지 보면서 지나갔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지나고 잎이 점점 자라기 시작했다. 대도 점점 굵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다 어느 날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기억이 가물가물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이름이 무엇인지 궁금해 네이버 렌즈에 알아보았지만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알 수가 없었다. 그런대로 오리무중이 되어버린 식물이었다. 텃밭에는 봄에 숨어둔  꽃들은 피고 채소들이 자라고 열매들이 열리며 조용히 잊힌 존재로 사라질 듯 보였던 식물이다.


그런데 그 식물의 정체를 며칠 전 우연히 알게 알게 되었다. 알 수 없었던 이 식물은 꽃이 아니라 채소였다. 그리고 이름도 생소한 공심채였다.  이 채소에는 긴대가 있는데 가운데가 비어 있어서. 공심채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바로 중국에서 먹던 콩신차이라는 음식이다.


콩신차이가 우리나라까지 건너와 우리 집 앞에서 자라게 될 줄이야 알 수 있었겠는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중국사람들은 볶음 요리를 좋아하므로 콩신 차이는 볶음 요리에 많이 사용하는 채소이다. 그렇지만 향이 강하지 않아서 찌개, 찜, 무침 등 어떤 요리에도 이용하기가 좋다. 또 수분함량이 많기 때문에 김치를 담가 먹기도 괜찮다. 우리나라에서는 시금치처럼 공심채를 나물로 묻혀먹어도 되고 된장국등 다양하게 공심채를 활용할 수 있다. 특이하게 공심채를 설탕에 절여 발효액으로 먹을 수도 있다.


꽃이 필 거라고 생각했는데 중국에서 먹었던 콩신차이 일 줄이야. 모종 하나를 심었을 뿐인데 가을이 되니 엄청나게 줄기를 많이 뻗어내고 잎도 무성하다. 그냥 심어만 놓으면 알아서 자라 주는 것을 그것도 풍성하게 잘 자라 주었다. 공심채 요리법은 다양하지만 엄마가 좋아하실 요리법으로 공심채 무침 한번 해 먹었다.  맛은 밋밋한 채소 맛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담백하다고도 할 수 있다. 다음에는 공심채 볶음 요리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중국에서 먹었던 콩신차이의 맛을 기억해 낼 수 있도록 말이다.

공심채 효능
공심채에는 혈액 속 해모글로빈을 풍부하는 철분이 풍부하다.
혈액을 만드는 단백질 식품과 함께 섭취하면 빈혈 예방에 좋은 음식이다.
공심채 효능을 보니 비타민 A, B, C, E가 함유되어 있다.
철분 칼륨 등 미네랄이 풍부해서 빈혈을 예방하다.
피로 해소에 좋다.
살균작용이 있는 테르펜이 있어 염증을 예방한다.
항산화 물질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은 멜라닌 색소를 억제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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